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의 대학 몰입(institutional commitment)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및 대학 환경 특성 변인을 탐색하는 것이다. 대학 몰입은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학업 성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제시하였다.
첫째, 대학생의 개인 특성(성별, 연령, 고교내신등급, 가계소득, 전공계열, 거주형태)은 대학 몰입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재학 중인 대학의 환경 특성(교사시설확보율, 소재지, 재학생 고교내신등급 및 가계소득 평균값, 설립 유형, 규모, 학업적·관계적 풍토)은 대학 몰입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본 연구는 전국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협의회가 공동으로 수행한 「2014 학부교육 실태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활용하였다. 최종적으로 84개 대학의 40,072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으며, 자료의 위계적 구조를 고려하여 다층모형 분석(Hierarchical Linear Model)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째, 대학생의 대학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특성 변인으로는 성별, 연령, 고교내신등급, 가계소득, 전공 계열 중 예체능계열, 거주 형태 중 하숙 및 자취와 교내외 기숙사가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이, 연령이 낮을수록, 고교내신등급과 가계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인문계열에 비해 예체능계열 학생이, 자택 및 친척집에 거주하는 학생에 비해 하숙 및 자취를 하거나 교내외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이 대학 몰입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 환경 특성으로는 교사시설확보율, 고교내신등급 평균, 설립 유형, 규모, 관계적 풍토가 유의한 변인으로 밝혀졌다. 교사시설확보율이 높을수록, 재학생의 고교내신등급 평균값이 높을수록, 국공립 대학에 비해 사립 대학이, 대학의 규모가 클수록, 대학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질적인 만족도가 높을수록 재학생의 대학 몰입이 높았다.
본 연구가 제시하는 학술적·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대학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 몰입에 대한 개인 및 대학 환경 특성의 영향력을 분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맥락에서 대학 몰입의 개념과 영향 관계를 탐색하였다. 또한 대학생의 대학 몰입의 향상을 위해서는 대학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대학은 재학생의 성별, 연령, 고교내신등급 등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여 대학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숙사 거주가 대학 몰입 향상에 영향을 미치므로 기숙사를 확충하고 효과적인 기숙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학의 물리적인 교육 여건인 교사시설확보율을 높이고 대학 내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의 질을 높여 긍정적인 관계 풍토를 형성해야 한다.
한편 본 연구는 대학 몰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함에 있어 해외의 이론과 측정문항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나라 맥락에서 대학 몰입의 개념과 이론적 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심층적인 후속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