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가장 많은 기호음료는 커피이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어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예멘에서 싹을 띄운다. 커피는 16세기 초 예멘의 수피교도들에 의해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로 전해지며 이슬람의 음료로 정착하게 된다. 수피교도들은 커피의 맛보다는 각성효과를 우선시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각성효과는 명상과 기도수행을 하는 수피교도들에게 최상의 효과를 주는 신비한 음료라 할 수 있다. 술을 금하는 이슬람세계에서의 커피는 서구인들의 포도주와 견줄만한 음료로 각광받게 된다. 이슬람에서의 커피는 율법에도 크게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편화되며 종교와 문화에도 영향을 주는 기호음료로 정착한다. 아라비아반도와 오스만튀르크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유럽에 전파된 커피는 유럽인의 음료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포도주나 맥주를 마셔온 서구인들은 커피음용에 빠르게 적응하며 유럽풍의 문화로 정착시킨다. 커피를 받아들인 유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커피하우스의 역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커피하우스는 단순히 커피만을 마시는 장소가 아니었다. 커피는 술에 취해있는 유럽을 변화하게 만들었으며 커피의 각성으로 그들의 뇌를 명료하게 변화시킨다. 영국과 프랑스의 커피하우스는 시민혁명으로 이어지는 근대화의 틀을 마련한 장소로 대표되기도 한다. 유럽의 커피하우스에서는 사람들의 지적 동요를 가능하게 했으며 평등주의적 사고를 키우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유럽에 정착한 커피는 정치와 사회분야 외에도 문화예술로의 커피하우스의 영향이 발휘되기도 한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의 커피하우스는 지금까지도 명성을 유지하며 관광명소로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커피가 인류에 전해진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그 영향은 매우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커피는 한 잔의 향기로운 음료로 다가와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주는 음료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