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수의 특권층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던 미술품거래는 현대 사회에 들어 경제적인 안정을 이룬 다수의 대중들에게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미술작품의 소비를 원하는 사회 구성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문적인 관리와 투명한 과정을 통해 미술시장의 흐름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아래 화랑, 미술관, 경매, 아트 페어, 아트 마켓 등 다양한 유통경로가 생성되었고 그 수요층도 일반 컬렉터, 전문 컬렉터, 관람객, 미술관, 기업, 화랑 등으로 다변화 되었다. 이러한 미술시장의 변화와 함께 아티스트들 역시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 자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통되어지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가격을 다루는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기준은 없다. 반면에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일정 수준의 준거 기준은 존재한다. 그 기준들은 바로 아티스트에 대한 인지도 여부, 그들이 예술적으로 어떤 평가를 얼마나 받고 있는가, 그 예술가의 작품이 기존에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가 등등이 될 것이다. 이러한 준거 기준들은 곧 아티스트의 명성을 만드는 요소와 일치한다. 그리고 아티스트 명성과 관련된 요소들 중에서 미술관에서의 전시경력이 가장 중요시 되는 조건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실제로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던 아티스트들의 작품거래가격 변화 추이를 비교하여 미술관과 미술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비록 그 조사 대상을 미국 내의 미술관으로 제한하였지만 해당 미술관에서 기획전시를 진행한 다섯 아티스트들의 작품 가격은 해당 전시기간을 기점으로 하여 일시적으로 상승하였다. 이는 미술관에서의 전시활동이 아티스트들과 미술시장 내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현대 미술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미술관의 올바른 역할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준다. 미술관이라는 기관은 공공성이란 성격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시각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임무를 지닌 공간이다. 따라서 미술관은 지속적인 학예연구를 통한 전시의 기획과 아티스트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 미술시장에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여야 한다. 이것은 미술관에서는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 성과를 위한 흥행 위주의 운영보다는 해당 작품과 아티스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연구가 바탕이 된 전시가 개최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예술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와 예술가는 예술의 주체이다. 그리고 창작자가 만들어낸 작품은 그것이 청중들에게 올바르게 보여 질 때에 진정한 예술이 된다. 미술관에서의 수준 높고 공정한 전시 개최는 아티스트들에게 도약의 기회를 주며 미술계 전체의 발전과 미술시장의 부흥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미술시장의 부흥은 곧 아티스트들의 창작환경 조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진 미술문화영역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미술관이 선도해야 한다.
일부 조건에 대하여 제한된 사항이 있었고 연구조사대상이 되는 미술관과 아티스트를 다섯 조건으로 국한하였기에 한계점을 느끼지만, 지속적으로 미술관과 미술시장의 관계성을 논하는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며 본 연구를 통해 앞으로 더 발전적이고 투명한 미술시장의 형성에 단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