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학생의 도구성 및 그들이 지각한 부모의 진로기대와 진로결정수준과의 관계를 알아보고, 이 관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매개역할을 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서울과 경기, 충청, 경북 지역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3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측정도구로는 성역할정체감 척도, 부모의 진로기대 척도,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척도, 진로결정수준 척도를 사용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SSPS 21.0과 AMOS 21.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인구학적 변인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빈도 분석을 실시하고 평균과 표준편차, 상관분석 등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변인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 모형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구조방정식모형을 사용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도구성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결정수준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부모의 진로기대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결정수준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진로결정수준과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둘째, 대학생의 도구성, 지각된 부모의 진로기대와 진로결정수준 간 관계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매개하는지를 탐색하였다. 연구 결과, 대학생의 도구성과 부의 진로기대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거쳐 진로결정수준으로 이행하는 경로가 유의하였다. 그러나 모의 진로기대는 진로결정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도 유의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는 대학생의 진로선택과 진결정을 돕기 위한 진로상담에서 진로결정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 상담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대학생의 도구성과 부모의 진로기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따른 차별적 상담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