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내현적자기애와 사회불안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내현적자기애가 사회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개념명확성과 경험회피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내현적자기애와 사회불안의 관계를 인지적 변인이 매개한다고 설명했던 선행연구들과 달리 자기개념에 일관성을 가지는 인지적 요소와 더불어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회피하려는 비인지적 요소의 영향력을 함께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31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통계분석 하였다. 설문조사는 내현적자기애척도, 사회적 상호작용불안척도, 자기개념명확성척도, 경험회피척도를 측정도구로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2.0, AMOS 18.0, Mplus 6.12 프로그램을 사용하였고 빈도분석, 상관분석, 측정모형 검증, 구조모형 검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현적자기애와 사회불안, 자기개념 명확성, 경험회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내현적자기애와 사회불안은 유의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현적자기애는 경험회피와는 정적 상관을 가지며 자기개념명확성과는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현적자기애 성향이 높을수록 타인과의 관계나 낯선 상황에서 높은 불안을 보여주며 자신의 취약성을 감추기 위해 경험과 감정에 대해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내현적자기애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개념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경향성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일관성을 갖고 안정적인 자기개념을 형성하는데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보여준다.
둘째, 내현적자기애와 사회불안의 관계를 자기개념명확성과 경험회피가 매개하는지 검증해본 결과, 자기개념명확성은 경험회피와 부적상관을 가지며 경험회피는 사회불안과 정적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자기에 대한 개념이 일관되지 못하면 자신이 경험한 것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회피할수록 사회관계에서 불안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을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개념명확성과 사회불안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자기개념명확성이 사회불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경험회피를 통해서 사회불안을 발생시키는 간접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내현적자기애가 자기개념명확성과 경험회피를 통해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상담과정에서 내현적자기애 성향을 보이는 내담자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불안을 경험할 때 자기개념에 일관성을 갖는 인지적 요소 뿐 아니라 자신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성과 같은 비인지적 요소의 영향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내현적자기애 성향의 내담자를 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밝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