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의 확산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주의 지구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유입 외국인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외국인이 출연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늘어났는데, TV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실재성과 오락성의 가미로 시청자에게 소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그 재현 방식이 중요하므로 연구의 의미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 주류 미디어의 재현은 수용자의 다문화적 관심을 촉발하기는 했지만, 결혼이주여성은 온정과 시혜의 대상자로, 노동이주민은 부정적 경계의 대상자로, 백인은 전문성을 지닌 동경의 대상자로 구별지어 이주유형, 인종, 젠더에 따라 이주민의 위계적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기도 한다는 비판적 지적이 많았다. 한편 2009을 기점으로 신자유주의적 국가 경쟁 체제에서 같은 이주유형이라도 이주자의 능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취사선택하는 재현의 변화가 나타난다. 또한 미디어에서 결혼이주민 가운데 결혼이주여성만 월등히 노출되어 결혼이주남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함이 제기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가운데 지상파의 프라임 시간대 방영 및 안정적인 시청률로 다문화 이미지 형성에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KBS 〈이웃집 찰스〉를 선정하여 재현 방식을 분석하였다. 인구사회학적으로 다양한 속성의 이주민 출연과 결혼이주남성의 주인공화가 미디어 재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젠더 별로 재현은 어떤 차이를 보이며 사회적 함의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들어오는 결혼 이주민에 대한 재현 분석에서 결혼이주남성의 미디어 진입은 몇 가지 시사점을 지닌다. 첫째, 재현이 공적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이주민의 다양한 문화적 충돌,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실상, 한국 문화에 대한 비판적 발화 등 다문화 사회의 다면적 갈등이 표출된다. 둘째, 젠더 관점에서 결혼이주남성도 취약 계층으로 정책적 배려의 대상자로 포섭해야 함이 나타난다. 또한 결혼이주민 모두 한국의 가족주의 문화로 갈등을 겪지만, 한국 사회의 지배 가치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결혼이주여성에게 신전통적 성역할 수행 요구 등 차별적으로 억압함이 명백히 드러난다.
본 연구는 이주민 재현에 나타난 변화와 함의를 파악해, 이주민이 양성평등 사회에서 행복한 일원으로 자리잡고 나아가 다문화사회의 통합차원에서 미디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일조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