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모자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미적 수단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복식과 더불어 패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모자는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의 지대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모자 중 장식적인 요소가 추가된 화려한 여성 모자를 밀리너리(millinery)라고 부르며, 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밀리너리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미감을 만족시켜주는 아름다운 자연 대상으로 꽃이 가진 생명력 그리고 화사한 색채와 곡선의 아름다운 조화미는 다양한 영감을 떠올리기에 매우 좋은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꽃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들은 예술의 소재로 즐겨 사용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꽃들 중 수레국화, 벚꽃, 코스모스, 백합, 해바라기, 양귀비, 수국, 장미, 8종류를 모티브로 그 아름다운 조형미와 의미들을 응용하여, 국내에는 다소 미흡한 밀리너리에 대해 연구·발전시키며 실용성과 창의성이 결합된 고부가가치의 밀리너리 디자인을 창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체계적으로 밀리너리 제작을 배우기 위해 본 연구자는 밀리너리 교육 과정과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런던으로 직접 가서 LCF(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단기 코스를 수강하였으며 현지 밀리너리 샵에서 운영하는 제작과정 수업에도 참여하였다.
이론적 배경으로는 모자의 정의 및 기원, 여성모자의 역사, 밀리너리에 대해 문헌 및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8가지 꽃들의 상징적 의미 및 조형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후, 꽃을 응용한 다양한 의상, 장신구, 밀리너리 사례들을 수집, 분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8점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작품은 펠트(felt) 4점, 스트로우(straw) 4점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장식에 사용된 재료들은 거위 깃털, 새 깃, 크리놀린(crinoline), 베일(veil), 비즈, 스와로브스키, 펠트, 시나메이(sinamay), 진주, 각종 체인장식등이 사용되었다. 또한 펠트작품 4점, 스트로우 작품 1점은 우든 블록(wooden block)을 이용해 제작되었으며 다양한 스티치 기법들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밀리너리는 현대에 있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패션 아이템이며 완성된 룩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물임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꽃은 예술가에게 있어 무한한 형태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며 미적 요소와 독창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셋째, 꽃의 조형적 특성과 상징적 의미를 밀리너리에 접목하면 독창적인 디자인을 개발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우든 블록 방법을 응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밀리너리들이 개발 될 수 있다.
다섯째, 새 깃털, 부리, 베일, 피터샴, 그로그랑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밀리너리의 장식적 디테일을 살려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로 현대 패션에 있어서 밀리너리는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닌 예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함께 겸비한 것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적합한 수단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해외에서와 같이 국내에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미적, 예술적 가치가 담긴 밀리너리에 대한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지속적인 연구로 꽃을 응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창출되어 더욱 창조적이고 예술성을 밀리너리에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