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차는 예절·인성과 관련된 교육적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고, 차 관련 행사나 전시회도 문화 지향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에 반하여 한국의 차 산업은 경제적 기반이 되는 중추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활성 빈도도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의 차 산업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일본인이 경영하던 다원을 인수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다원 조성이 시작되었고, 1969년부터는 정부지원 하에 본격적인 다원 조성이 이루어지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차 산업 지원은 재배 면적의 확충 아래 비교적 제다법이 단순한 녹차 생산에만 집중하고, 재배·가공 기술 같은 후속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계점을 드러냈다. 오늘날 수입산 차가 다양한 종류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 비해 국산차는 주로 단조로운 품목과 고가의 수제 차에 한정되어 있어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 차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차 가공과 마케팅 전략이 핵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를 목적으로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가공 분야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인 방안을 도출해냈다.
첫째, 단조로운 녹차 위주의 제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제다법을 개발함으로써 수입차와의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였고, 특히 가공이 용이한 발효차 제다법의 활성화를 주요 방안으로 제시하였다.
둘째, 블랜딩 전문가 육성을 통하여 소규모 다원과 연계한 다원별 블랜딩 제품 개발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현대적 블랜딩 이외에 향약 성분을 가미한 차의 특성을 접목한 한국 전통 블랜딩 기법 개발과 이를 담당할 전통 블랜딩 전문가의 육성도 제안하였다.
셋째, 동아시아의 주변국에 비해 한국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에 주목하여, 포장과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를 주장하였다. 이는 알리스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예를 들어서 실증하였다.
넷째, 세계 차 시장을 점유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들이 차 생산국이 아닌 재가공산업을 통해 성공한 차 강국임에 주목하였다. 우라나라도 재가공산업을 통하여 홍차가 주요 기호음료로 선호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재가공산업을 통해 위축된 국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인 방안을 도출해냈다.
첫째, 스토리텔링 마케팅에서는 외국의 적용 사례를 통해 그 성과를 알아보고, 국산차에 접목 가능한 역사적 사실이나 전설의 스토리텔링을 예시하였다.
둘째, 감성 마케팅에서는 그동안 애국심이나 인정에 호소한 마케팅의 한계성을 지적하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해외 업체의 감성적 접근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우리 국민성에 맞게 승화할 수 있는 마케팅의 제고를 논하였다.
셋째, 체험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에 좋은 방법이고 이를 통해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들의 체험 형태에 관하여 비교·분석함으로써 개선의 필요성을 논하였다.
넷째, 바이어 마케팅에서는 그동안 시행되어 온 생산자·소비자의 직거래 형태를 벗어나 바이어를 통한 유통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유통을 위해서는 바이어 발굴의 필요성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발굴 방법과 비용 대비 효과적인 바이어 마케팅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본 연구의 목적인 한국 차 산업 발전을 위한 차 가공과 마케팅의 전략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