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전통 차문화와 정자문화가 각각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두 문화의 시간, 공간 및 인문의 차원에서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친연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평소 거처와는 별도로 야외의 자연 속에 건립하는 정자는 옛날부터 우리나라 지식인. 지성인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이나 도를 닦는 장소로 애용했다.
차문화 공간으로써 정자의 가장 두드러진 성격은 자연과의 융합성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면서 자연에 동화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정자는 신체의 휴식이나 잔치, 놀이를 위한 기능보다는 자연인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삶을 같이하려는 정신적 기능이 두드러진 차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정자는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 장소의 역할에서부터 개인의 휴식과 학문의 수행처, 강학을 위한 공간, 심신훈련, 조상숭배, 수행정진, 은둔, 기도, 헌다, 진다, 자연에의 동화, 효도를 위한 실내외의 장소로서 형이상학적이며 생태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 유기적인 관계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외부의 무한 자연을 안으로 받아들이면서 공간을 확장해 나갔다. 때로는 시(詩), 서(書), 화(畵)를 즐기며 차나 술과 함께 정자건축이 품고 있는 자연 속에서 사물의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고 참된 진리를 탐구했다. 그러나 차와 정자는 다른 전통문화와 마찬가지로 역사성과 지역성을 기반으로 발전하였지만, 생활양식의 변화와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함으로써 시장성이 약화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통차와 정자 관련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여 상품화하여야 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것의 계승과 함께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한다. 차문화와 정자문화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보다 더한 관심과 융복합적 연구가 필요하며, 두 문화가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실시한 차문화와 정자문화의 친연성에 관한 연구는 두 문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를 만드는데 기초자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