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제비츠의 군사사상은 전쟁에 관한 수많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략수립에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클라우제비츠 군사사상의 유용성과 적실성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과 전쟁에서 비 국가 행위자들의 등장 등 과거와는 다른 전쟁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전쟁 양상이 과연 클라우제비츠의 군사사상에 부합한가? 이것이 본 논문이 다루는 핵심 질문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수단으로써 인식했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대의 군사력 파괴를 추구했다. 또한 계획상의 전쟁과 현실의 전쟁을 구분 짓는 유일한 요소로써 마찰을 제시했으며, 전쟁수행 의지가 소멸되면 상대는 평화협상에 임하게 되고 이를 종전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주장은 과거의 전쟁, 특히 제한전쟁의 양상에서는 탁월한 통찰로써 인정받았다.
이러한 클라우제비츠의 군사사상이 과거와는 다른 전쟁양상이 등장하면서 여러 도전을 받고 있다. 현대 전쟁 양상 중 하나인 제4세대 전쟁에서 정치의 수단, 중심, 마찰, 종전에 관한 개념은 과거의 전쟁양상과는 명확히 대별되는 주요 쟁점이다. 이러한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제4세대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양상을 통해 클라우제비츠 군사사상의 유효성과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부분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클라우제비츠의 군사사상은 제4세대 전쟁에도 여전히 부합함을 알 수 있었다. 단, 다음과 같이 이해를 달리하거나 확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전쟁은 여전히 정치의 수단으로써 기능하지만 군사적 효용성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으며, 전쟁의 성격에 따라 중심은 달라져야하며 저14세대 전쟁에서 중심은 민심의 확보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전쟁에서 정치 · 전략적 수준의 마찰은 기술적 진보와 관계없이 존재하고 제4세대 전쟁에서는 이러한 마찰이 오히려 확대 재생산 되며, 제4세대 전쟁에서 종전은 행위자의 정치적 목적 달성으로 인식해야 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