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사회,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인격형성과 역사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는 데 있다. 이 논문은 개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논문은 박완서의 소설 『미망』을 텍스트로 활용하여 독서지도를 함으로써 학습자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미망』은 구한말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5대에 걸쳐 개성과 개성상인 일가의 삶을 다룬 가족사 소설이다. 『『미망』』의 등장인물이 살았던 시기에 나타나는 역사적인 사건을 보면 1876년 강화도 조약, 1884년 갑신정변,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1905년 을사보호조약과 경의선 철도의 부설, 19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910년 한일병합, 1950년 한국전쟁, 1953년 휴전 성립 등이 있었다. 이들 사건 중에서 개성상인의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사건은 철도의 부설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길의 단절이다.
철도의 부설로 개성상인은 자본주의 상인에서 민족 상인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정치권력의 변화가 아니라 외부세력의 침입이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개성의 길은 단절되었다. 길은 연결되어있을 때 비로소 길로서의 역할을 하며 끊어진 길은 우리민족 고유의 역사와 단절을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나간 역사를 살피는 것은 내일의 역사를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것이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이 논문은 『미망』의 본문 발췌와 질문을 통해 학습자에게 확산적 사고를 유발하고 토론 수업의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 모형은 발췌와 질문을 통해 취합된 자료를 활용하여 소설의 핵심장면을 이해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부설된 철도를 살피고 지식의 심화과정으로 역사속의 개성, 그리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개성공단의 재개여부를 묻는 찬반토론수업을 진행하는 모형이다.
개성공단의 재개여부를 묻는 찬반토론은 결론을 맺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토론은 학습자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