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살경향성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살경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청소년의 자아분화 수준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 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자료 183부를 제외한 총 313명의 설문지를 통계 분석하였다. 설문조사는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척도, 자살경향성 척도, 자아분화 척도를 사용하여 이루어졌다. 수집된 자료에 대하여 SPSS 22.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상관분석,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아분화의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살경향성, 자아분화 간 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살경향성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아분화 수준과는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자아분화가 자살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이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자아분화 수준이 높고, 자아분화 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자살경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살경향성 간 관계에서 자아분화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살경향성과 자아분화에 유의한 영향을 보였다. 또한 자아분화가 자살경향성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아분화가 함께 예측변인으로 사용되었을 때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살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살경향성 간 관계에서 자아분화가 완전매개효과를 보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결과는 자살경향성을 나타내는 청소년의 심리적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관계형성 및 부모의 양육태도에 기인한 자아분화의 문제이며, 자살경향성을 나타내는 청소년의 자아분화 수준을 살펴봐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자살경향성을 가진 청소년을 상담할 때, 부모의 양육태도를 점검하고, 특히 부모에 대한 직접 개입이 어려울 경우 먼저 청소년의 자아분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