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의 고용창출, 사회서비스의 제공 등 공익적 가치를 기업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실현하려는 모델로 제시되면서 정부·기업·사회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증제도를 통해 정부주도로 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육성 정책을 실시하는 우리나라는 10년의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루었으나 아직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큰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은 사회적기업의 낮은 재무적 성과와 높은 정부지원금 의존성, 영세한 사업성으로 인한 저성장 등 실적에 관한 것들이다. 또한 사회적 성과라는 것이 간단히 측정되기 어려운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까닭에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성과에 관한 개념도 명확하다 할 수 없어 성과 측정의 기준과 성과관리에 관한 효율적인 방법의 모색은 늘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기업의 성과의 개념과 성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본 다음 한국사화적가업진흥원이 2011년부터 실시한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제도에 참여하여 2015년 실적을 공개한 270개 기업의 자료를 이용하여 사회적기업에 제공된 정부 및 일반지원금과 사회적기업의 경제적 성과 및 사회적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실증분석하고, 간병·돌봄 서비스 제공업체 중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2개 기업의 사례연구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성과 영향요인과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운영에 대한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분석은 2차에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우선 1차 분석은 자율경영공시 자료를 이용한 실증분석으로, 일반기업과 다른 사회적기업의 투입요소인 정부 및 정부 외 민간 지원금(모기업 지원금, 기부금 등, 이하 일반지원금)이 경제적 성과 지표로 선정한 사회적기업의 활동성(매출액총자산회전율) 및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과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실증분석 하였다. 그리고 경제적 성과 지표로 쓰인 활동성과 수익성이 사회적 성과로 볼 수 있는 취약계층고용과 이윤의 사회적 목적으로의 재투자와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사회적기업의 유형 및 설립 목적, 사업내용, 매출액, 재정규모 등 많은 변수의 편차가 매우 큰 점을 감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절대적인 금액이나 수치로 바로 분석하지 않고, 매출액에 대한 지원금의 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총 근로자 수에 대한 취약계층 근로자의 비율, 매출액 대비 재투자 금액의 비율로 전환하고 이 비율로 각각의 표본기업의 표본 집단 내 상대적인 위치를 점수화 하여 분석하는 방법을 써서 표본 집단 내의 상대적 비교분석을 시도하여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실증분석을 통해 270개 표본 기업의 전체적 경향을 파악 한 후, 간병·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을 추출하고 본 연구에서 경제적·사회적 성과로 채택한 수익성, 활동성, 취약계층고용, 이윤의 사회적 목적의 재투자 측면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만한 특징이 있는 사회적기업 2개사를 선택하여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의 특성과 성공방안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외부지원금은 사회적기업의 활동성과 수익성에 음(-)의 영향관계에 있고, 경제적 성과는 취약계층고용에는 유의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활동성은 이윤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와 음(-)의 관계가, 수익성은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분석 결과는 표본 중에 매출액에 대비한 외부지원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은 활동성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수익성이 높은 기업은 이윤의 사회적 목적을 위한 재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것은 정부지원금이 교부되는 설립 초기의 사회적기업의 경우 전체 재정규모에 비해 정부지원금의 규모는 크지만 매출 및 영업이익이 낮고, 자원의 효율적 활용도 원활하지 않아 설립초기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효율성 증대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2개사의 사례연구에서는 설립초기에 정부 및 민간으로부터 외부 지원금도 받고, 정부지원의 종료로 재무적 곤란도 겪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과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일정 수준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 초기 사회적기업이 업력이 쌓이면서 효율성 및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독립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금 등 외부 재정지원금을 소모성 경비로 지출하기보다 기업의 매출 및 수익창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 및 자본적 지출로 사용하여 승수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사회적기업의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평가·지도하여 사회적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방향의 지원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2016 자율경영공시자료를 분석 자료로 사용했던 까닭에 표본의 수가 270개 기업으로 한정되어 표본이 충분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지원금과 재무비율이라는 한정된 변수를 사용하여 사회적기업의 다양한 종류의 가치평가를 위한 다각적인 분석에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각 항목의 편차가 너무 커 비교 분석하기가 쉽지 않은 사회적기업의 실적자료를 지원금이 재정에서 갖는 비중, 표본 내 상대적 포지션 등으로 전환하여 상대적인 비교·분석을 시도한 점에서 특이점이 있으며, 간병·돌봄 서비스 제공 기업의 사례연구를 통해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의 사례와 성공요인을 알아보고자 노력하였다. 향후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