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분포하는 사초과 하늘지기속(Fimbristylis) 식물들에 대해 외부 형태학적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 그동안 식별형질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약의 크기나 화주의 길이가 유사분류군간의 식별형질로 유의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큰하늘지기 (F. longispica), 털잎하늘지기 (F. sericea), 밭하늘지기 (F. stauntonii)는 신종 기재 이후 분류학적으로 별다른 논란이 없는 분류군이지만, 국내의 서식지가 매우 희소하여 적절한 보호 조치가 시급한 분류군이라 판단된다.
푸른하늘지기 (F. dipsacea var. verrucifera), 어른지기 (F. complanata var. exaltata)는 각각 원변종과 비교할 때 외부형태에서만 약간의 차이를 보이므로 이들을 변종으로 처리한 견해를 채택하였고, 갯하늘지기(F. sieboldii)는 열대지방에 자라는 F. ferrugineae와는, 약의 크기와 화주의 길이에서 차이가 있어 독립된 종으로 처리한 견해를 따랐다.
그동안 국내외 학자들이 F. littoralis 또는 F. miliacea로 학명을 혼용해 왔던 바람하늘지기는 Strong(2004)의 견해에 따라 F. littoralis로 처리하였다.
검정하늘지기(F. diphylloided)와 물하늘지기(F. drizae)는 외부 형태가 서로 유사하지만, 검정하늘지기는 잎이 줄기보다 짧고 화주가 짧은데 비해 물하늘지기는 잎이 줄기보다 길고 화주가 길다는 점에 근거하여 서로 독립된 종으로 처리하였다.
들하늘지기(F. pierotii)와 진도하늘지기(F. jindoensis)는 지하경이 발달하는 점에서 유사하나, 들하늘지기는 단순한 화서인 반면 진도하늘지기는 복잡한 화서를 지니고 있어 구별된다.
어른지기(F. complanata var. exaltata)와 진도하늘지기는 화서의 형태가 유사하나, 진도하늘지기는 지하경이 발달하여 줄기가 단생하는 데에 비해 어른지기는 지하경이 짧아 모여 나는 것이 구별 된다. 또한 진도하늘지기는 약의 크기와 개화기가 들하늘지기와 어른지기의 중간 형태를 띠어 3분류군을 각각 독립된 종으로 처리하였다.
털하늘지기(F. tomentosa)와 하늘지기(F. dichotoma var. dichotomd)를 비교할 때 털하늘지기는 수과 표면의 격자무늬가 11∼20줄 내외로서 7∼10줄의 격자무늬가 있는 하늘지기와 뚜렷이 구별되고, 또한 약의 크기에서도 서로 차이를 보이므로 각각 독립된 종으로 처리한 견해를 따랐다.
본 연구를 통하여 한국에 분포하는 사초과 하늘지기속(Fimbristylis) 식물은 16종 4변종 총 20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