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S는 성과라는 조직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용되는 모든 시스템으로서 관리회계분야 연구에서 주요 논의대상으로 다루어져 왔다. 최근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MCS를 바라보는 기존 시각의 변화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들은 여전히 이를 전통적 관점에서 제한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Chenhall et al.(2011)은 해당 한계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네트워크, 유기적 혁신문화, 그리고 공식적 통제로 구성된 패키지 관점에서의 MCS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였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이를 구성하는 개별통제시스템 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설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식성 여부에 따른 분류가능성을 내재함으로써 대안적인 MCS 프레임워크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나, 이를 활용한 실증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혁신은 조직의 능동적 변화 및 적극적 대응을 조장하는 핵심동인으로 인식되며, 오늘날의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관리회계분야 선행연구들은 혁신의 해당 역할에 주목하여, MCS, 혁신, 그리고 조직성과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선행연구들은 MCS의 특성을 간과하여 상이한 역할을 조명함으로써 혼재된 연구결과를 제시하거나, 특정 MCS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들 간의 관계에 대한 제한된 시각만을 제시한다는 한계점을 나타낸다. 더욱이 해당 한계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초로 수행된 추가 확장연구들도 그 효과에 따른 성과 증진 여부를 고려하지 않았거나 실증결과의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추가적인 한계점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Chenhall et al.(2011)의 MCS 프레임워크를 기초로, 패키지 관점의 MCS, 조직역량으로서의 혁신, 그리고 조직성과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6년 매출액 기준 400대 제조기업을 표본으로 선정하여 설문조사를 수행하고, 이를 기초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검증된 본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기적 혁신문화와 공식적 통제는 비재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나타내었다. 이는 유연성 가치를 추구하는 유기적 혁신문화의 특성이 비재무성과의 증진에 보다 적합하며, 장기적 성과로 정의되는 비재무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공식적 통제의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됨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유기적 혁신문화는 활용적 혁신과 탐색적 혁신 모두에 정(+)의 영향을 보였으며, 공식적 통제는 활용적 혁신에만 정(+)의 영향을 나타냈다. 이는 혁신의 달성조건으로써 유기적 혁신문화의 역할중요성을 시사하며, 공식적 통제가 여전히 전통적 시각에서 통제가치의 달성을 위해 활용됨을 의미한다.
셋째, 두 혁신유형 모두는 비재무성과에만 정(+)의 영향을 보였다. 해당 결과는 조직전반의 개선 및 변화를 의미하는 혁신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조직 스스로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에 따라 장기적 성과로 정의되는 비재무성과에 보다 유의한 영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넷째, 유기적 혁신문화와 비재무성과 간의 관계는 두 혁신유형 모두를 통해 매개되며, 공식적 통제와 비재무성과 간의 관계는 활용적 혁신을 통해 매개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그 역할 및 특성을 고려하여 설정된 MCS의 활용이 조직역량으로서의 혁신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성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연계적 매커니즘에 대한 포괄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섯째, 공식적 통제에 따라 사회적 네트워크가 탐색적 혁신에 미치는 영향은 증진되며, 유기적 혁신문화가 활용적 혁신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개별통제시스템 간의 상보적 혹은 상충적 관계가 성립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의 혁신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개별 통제시스템 간의 관계성을 고려한 선택적 활용이 요구됨을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연구결과들은 패키지 관점에서 정의된 대안적인 MCS 프레임워크의 실효성을 입증하며, MCS, 혁신, 그리고 조직성과 간의 관계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