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1950년대 유엔한국재건단(UNKRA)의 한국 교육 재건 활동을 연구하였다. UNKRA의 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보기 앞서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그리고 한국전쟁시기의 한국 교육 상황을 분석하였다. 또한 UNKRA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국제부흥기관(UNRRA)의 활동을 연구함으로써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UN의 재건 활동의 역사적 근원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1950년대의 UNKRA 활동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 논문에서 발견한 UNKRA의 1950년대 한국교육 재건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UNKRA는 한국의 초등교육기회 확대에 기여하였다. 대한민국 수립 후 정부는 의무교육법을 제정하였지만, 물자 및 인력의 부족으로 의무교육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UNKRA의 초등학교 교실 재건, 교과서를 포함한 각종 교육 용품 제공, 그리고 외국인 교육 전문가의 기술적 지원 등은 한국 의무교육기회의 저변이 1950년대에 획기적으로 확대되는데 이바지하였다.
둘째, UNKRA는 한국 고등 교육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UNKRA는 각 대학에 실험기구들을 보급하였고, 교수 및 학생들을 해외연수로 파견함으로써 해외의 근대 민주 교육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UNKRA에 의해 해외에 파견된 교수 및 학생들은 이후 한국의 교육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이 되었다. UNKRA는 또한 외국의 우수한 교수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고등교육 커리큘럼 및 교수법 관련 자문을 제공하도록 기반을 마련하였다.
셋째, UNKRA는 1960년대 한국의 산업발전을 이끌 산업계 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었다. UNKRA는 특히 한국의 경제 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실업계 직업교육 학교 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의 교과과정 및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 구체적으로 UNKRA는 전쟁으로 파괴된 실업계 고등학교를 재건하였으며, 직업교육에 필요한 각종 비품들을 설치하였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교사들을 미국에 파견하여 관련기술을 교육 받도록 지원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50년대 UN의 대한 교육지원이 한국의 교육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하였으며, 이러한 한국의 교육 발전은 1960년대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