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현재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전시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가상 전시의 활용 가능성과 보완점을 연구함으로써 미래의 전시 형태의 발전 방향을 고찰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술관의 보존, 연구 및 전시의 기능에도 디지털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작품을 전시하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전시공간은 보존의 기능이 주가 되며 향유하는 계층이 정해져 있었던 시기를 거쳐 특히 프랑스 혁명과 계몽주의 사상을 통해 '관객'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오늘날의 미술관의 기능 – 보존, 연구, 관객과의 소통- 을 갖추게 되었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하는 오늘날 미술관의 전시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 작품들의 디지털화 작업은 주로 작품들을 보존하고, 보수 중이거나 이동이 어려운 작품들을 전시공간에 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0년대부터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고화질 디지털화 작업은 사진화 작업에서 발전되어3D,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발전해왔다.
오늘날 디지털화된 작품들이 전시되는 형태는 크게 인터넷 공간에서의 전시와 실제 전시공간에서의 전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상공간에 작품을 전시하는 방법으로 관객의 확대와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용이해졌으며, 실재하는 공간에 디지털화된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기존의 전시형태와 완전히 다른, '체험'으로서의 미술 전시 관람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전시는 관객들의 전시 체험을 더 깊이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원본 작품없이 완전히 디지털화된 디지털전시는 기존의 작품전시방법을 대체할 수 있을까?
디지털화된 새로운 방식의 전시는 보수 중이거나 전시가 불가능한 원본을 대체하여 디지털화된 작품을 전시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다른 기관에서 작품을 빌려와 전시하는 경우, 작품 보존의 이유로 이동이 어려운 작품을 대신하거나 보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디지털화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다.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본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의 중요도는 감소하였으나 아우라를 가지지 않는 디지털화된 작품의 전시는 관객의 전시체험 만족도를 낮춘다. 또한, 관객의 적응 속도가 기술 발달의 속도에 맞지 않아 관객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발생한다. 디지털 기술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젊은 연령층이나 디지털 전시가 도입되고있는 대도시들의 관객층이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를 통해 전시 방법의 발전 방향을 고찰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분야에서 문화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