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명의 여성이 18세 이전에 결혼했으며 이는 개발도상국의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조혼을 경험했다고 추산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조혼이 만연한데 특히 잠비아는 15세에서 49세 사이 여성의 45%가 18세 이전에 결혼을 한다. 또 성문법과 관습법 모두 인정되는 이원법체계를 가지고 있어 제도적으로 조혼을 엄격하게 금지하지 않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잠비아 자료를 활용하여 여성의 결혼생활, 경제활동, 교육에 대한 조혼의 인과효과를 분석했다. 초경나이가 유전적으로 무작위적 특징이 있고 결혼연령과 같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어 결혼연령의 도구변수로 초경나이를 설정하여 도구변수 모형을 사용했다. 그 결과 결혼을 1년 늦게 할 경우 남편의 폭력이 있을 가능성이 9.7%p(17.4%) 증가하고 여성이 직접 사업을 운영할 가능성이 4.5%p(5.4%) 높아지는 한편 교육성과에 대한 유의미한 효과는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혼연령이 높으면 신부값이 낮아지는 잠비아의 신부값 문화와 관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