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다양한 진로결정상태의 하위유형을 탐색하고 그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진로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의 특성에 맞는 차별적인 진단과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진로결정상태 하위유형의 특징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다른 진로결정상태 분류체계와의 관련성을 탐색함으로써 진로결정상태 유형화 연구의 학문적인 통합에도 기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603명의 대학생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중 58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진로결정자와 진로미결정자의 하위유형을 분류하기 위해 먼저 586명의 대학생을 342명의 진로결정자와 244명의 진로미결정자로 분류하였으며, 하위유형을 구분하는 데에 사용된 준거변인으로는 진로정체감, 자아존중감, 진로결정 필요성 인식 부족, 특성불안, 외적 통제소재, 맥락적 진로장벽의 6가지를 선정하였다. 6가지 준거변인에 따라 진로결정상태의 하위유형을 분류하기 위해 진로결정자와 진로미결정자 각각을 대상으로 잠재프로파일분석(LPA)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결정자집단의 하위유형은 3가지로 분류되었으며, 각 유형들의 특성에 따라 '결정-확신필요형', '결정-확신형', '결정-회피형'으로 명명하였다.
둘째, 진로미결정자집단의 하위유형은 3가지로 분류되었으며, 각 유형들의 특성에 따라 '미결정-준비형', '미결정-유예형', '미결정-혼란형'으로 명명하였다.
셋째, 진로결정자집단과 진로미결정자집단의 총 6가지 진로결정상태 유형별로 준거변인들의 수준에는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미결정자에 해당하는 유형들이 진로결정자에 해당하는 유형보다 더욱 긍정적인 특성을 드러내거나, 반대로 진로결정자에 해당하는 유형들이 진로미결정자에 해당하는 유형들보다 더욱 부정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경우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다항로지스틱회귀분석을 이용하여 진로결정프로파일(CDP) 척도 중 미결정 이유의 4가지 하위요인들이 진로결정상태 잠재계층의 소속을 예측하는 정도를 살펴 본 결과,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수록 미결정-혼란에 속하게 될 확률이 증가하며, 진로선택 중요성 인식이 부족할수록 결정-회피형에 속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단성이 부족할수록 주로 미결정-혼란형이나 결정-회피형에 속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진로결정자 유형들 중에서는 자기명료성이 부족할수록 결정-확신형이나 결정-확신필요형에 속하게 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본 연구에서의 진로결정상태 6개 잠재계층과 Jones와 Chenery(1980)의 삼차원적 진로결정상태모형을 기반으로 분류한 4가지 진로결정상태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대응일치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결정-확신형과 결정-회피형의 경우는 결정-편안과 유사하였으며, 결정-확신필요형의 경우는 결정-불편과 유사하였다. 하지만, 미결정 유형들 간의 관계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다양한 진로결정상태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진로상담 장면에서 각각 이질적인 내담자들을 돕기 위한 차별적인 진단과 개입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진로결정자들 중에서도 문제있는 결정자가 존재할 수 있으며, 따라서 진로결정자들에 대해서도 진로상담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유형을 분류한 후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진로결정상태 분류체계와의 관련성을 파악해 봄으로써 학문적인 통합에 기여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시사점과 제한점,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본문에 서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