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노인요양시설에서 종사하는 물리치료사들이 클라이언트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그들의 입장을 통하여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노인요양시설에서 종사하는 물리치료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노인요양시설종사자로서 물리치료사의 클라이언트 관계경험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1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물리치료사로, 노인요양시설에서 1년 이상의 근무경험을 가진 현직 물리치료사 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선정은 눈덩이 표집방법에 따라 시설의 기관장인 학교동문의 소개, 연구자의 소속기관장의 소개와 주변 물리치료사의 소개로 표본수를 늘려갔다. 연구의 목적과 연구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발적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연구동의서를 작성한 후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7년 06월부터 09월까지 진행되었으며, 면담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심층면담이 끝나면 각 연구 참여자별로 축어록을 작성하여 파일로 정리하였다. 분석방법은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일반적 의미구조를 도출해 내는 지오르지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종사하는 물리치료사의 클라이언트 관계경험에 대하여 112개의 의미단위와 28개의 범주 그리고 7개의 주제와 5개의 영역으로 도출되었다. 5개의 영역에 따른 7개의 주제를 제시하면 관계의 대상은'각양각색의 어르신들', 관계의 맥락은'내가 몰랐던 요양원 어르신들의 세상', 관계의 영향은'무너져가는 마음', 관계의 조건은'딛고 서 있는 현실', 관계의 양상은'다시금 관계형성하기','맞추어 드리고 인정받음','물리치료사로서 정체성을 찾음'등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노인요양시설종사자로서 물리치료사의 클라이언트 관계경험에 대한 결론은, 물리치료사들은 각양각색의 클라이언트들과 대면하게 되었고 알지 못했던 그들의 세상에 마음이 무너져 갔다. 딛고 서 있는 현실의 벽 앞에 마음이 지쳐갔지만 다시금 견디고 일어나 클라이언트들과 관계를 맺어 갔다. 클라이언트들에게 맞추어 가면서 인정이라는 보상을 받고 다시금 물리치료사의 자리를 찾아갔다. 물리치료사로서 클라이언트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픔을 덜어주며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의미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 근거하여 노인요양시설종사자로서 물리치료사의 클라이언트 관계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개선되어야 할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요양시설 물리치료사의 인력배치기준인 클라이언트 100명당 1명의 형식적인 인력배치구조에서 간호사와 같은 25명당 1명의 현실적인 인력구조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형식적인 평가제도에서 노인요양시설 물리치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실질적인 업무를 평가하는 제도로의 개선이 요구된다.
셋째, 물리치료사들의 직무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 종사자 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등 업무참여의 긍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넷째, 물리치료사들이 클라이언트로부터 겪을 수 있는 성추행이나 폭력 등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세부적 지침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이고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