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60년 이래 자본주의 체제하의 산업화를 통해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경제성장과정 중에서 여성노동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노동시장에는 직종별 성별 분절화현상이 존재하고 더욱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이 논문은 한국노동시장에서 이런 분절화현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지속적 접근방법을 사용하여 실증분석하고자 한다. 분석도구로 둔칸지수(Duncan Index)와 입지계수(location index)를 사용하고 데이타는 제6차 한국 표준직업 분류의 대분류와 중분류에 해당되는 것이 수집되었다. 조사대상 기간은 2009-2016까지 8년 간이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기간 동안 둔칸지수의 추이를 보면 성별 분절화현상이 아주 미미하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둔칸지수의 값이 중분류에서 40, 대분류에서 20을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한국에서 직종별 성별 분절화가 진행되고 있다. 둘째, 입지계수는 중분류 데이터를 사용해서 직업의 성별집중도를 측정하였다. 여성의 집중도가 높은 직종이 남성보다 높은 경우가 20개, 남성의 집중도가 높은 직종이 31개이다. 이것은 여성이 적은 범주의 직업군에 집중적으로 고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직업군이 미용이나 조무사 등 대부분 저임금과 저질의 노동이 제공되는 업종이다. 고임금과 고질의 노동력이 제공되는 고급기술직, 전문직과 관리직에는 여성고용비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한국 노동시장에는 여성은 저임금과 저질의 노동력이 필요한 직종에 집중적으로 고용되는 성별분절화에 따른 성별차별이 존재한다고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