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 때 상류 사회의 전유물에서 보다 폭 넓은 소비층으로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미술시장의 세분화된 소비자 유형을 밝히고 가치관과 구매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각각의 유형이 보이는 차이와 행동 양식을 규정하고 있다.
미술품은 희소성의 가치에 기반을 둔 재화로 비교적 거래의 기준이 명확한 시장질서와는 달리 공급과 수요가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 역시 일반 재화와 구분되는 고유한 행동 양식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대중화 흐름과 향후 시장의 질적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미술시장의 주 소비층은 여전히 충분한 모집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제 객관화된 연구가 이루어지는데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예술사회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레이몬드 물랭의 컬렉터 행동 연구 내용을 기초 가설로 삼고, 물랭의 이론이 반영되지 않는 유사 주제의 국내외 연구 결과 비교해 타당성을 검증하고, 유사한 견해를 보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물랭이 제시한 소비자 가치관과 유형을 바탕으로 소비자행동론에서 통용되는 복합적 의사결정 모델을 일부 개량화해 각각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형별 특성을 규명했다. 이 가운데 물랭이 거론하지 않은 새로운 미술품 소비자의 가치관 유형을 제시하고, 구매 동기와 추구하는 가치관을 근거로 물랭의 소비자 유형을 보다 포괄적인 분류로 재정비해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