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또래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학교 부적응을 겪고 있는 두 아동의 가정방문을 통한 독서치료 수업을 진행하며 아동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관찰한 사례에 관한 연구이다.
그동안 주로 치료적 차원으로만 해석되고 연구되었던 독서치료사례를 비고츠키의 사회관계학이론의 관점으로 해석함으로써 독서치료 전문가는 물론 아동청소년에게 관심이 있는 모든 부모님들과 유능한 교수자들에게 보다 쉽게 사례를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현장에서 유사한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그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례연구대상은 또래관계문제로 학교생활 부적응을 보이는 초등 1학년 A군(8살)과 B양(8살)의 사례로 하였다.
분석방법은 참여관찰기법을 사용 하였으며, 주 사용 매체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강조한 비고츠키의 사회 관계학이론을 근거로 또래와의 관계를 주제로 한 도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분석 및 평가 자료는 연구자가 가정방문으로 진행한 독서치료 수업에서 각 회기별로 관찰한 아동의 반응과 변화, 아동이 부모나 기타 가족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일상의 모습(행동, 대화 등)을 관찰을 통하여 기록한 일지와 보조적으로 처음 프로그램 시작 시에 정확한 아동의 현재 상태 진단을 위해 진행한 사전검사와 프로그램 종료 후 아동의 변화 정도를 알아 보기위해 사후 검사로 진행한 문장완성검사(SCT검사)와 집나무사람 그림검사(HTP그림검사)를 사용하였다.
결과는 주변인들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A군의 경우에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모방하며 학습할 주변 교수자 들이 적었던 관계로 친구관계에 있어서 변화정도가 적게 나타났다. 반면에 많은 가족구성원들이 있고, 엄마와의 대화량이 많았고, 가족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고 가족의 일을 함께 고민하였으며, 교회를 통한 신앙생활도 하고 있었고, 또 기본 가족 외에 할머니 할아버지 등 대가족과의 교류도 많았고, 또 집에 손님들의 왕래가 잦았던 B양의 경우에는 좀 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함께 자기주변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 또한 A군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었다. B양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항상 가족과 의논하였고 어른들이 갈등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과정을 보고 겪으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며 성장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를 통해 비고츠키가 이야기한 아동의 실제적 발달 수준과 더불어 성인과의 공동 활동을 경험한 부분이 많은 B양의 경험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 되어 사회적 인지기능으로 또 개인적 인지기능으로 변하여 내면화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이것이 아동 스스로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두 아동 모두에게서 부모 다음으로 학생들과 긴 시간을 만나고 대화하는 성인인 교사와의 상호작용 또한 중요하게 나타났다 (김수현, 2009). 독서치료수업 이후에 두 아동에게 나타난 변화로 독서치료가 독서치료사와 도서 속 주인공을 통하여 점점 자신의 부족한 현재의 시점에서 잠재적 발달수준간의 거리를 좁혀 가게 한다는 것과 이를 통해 아동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내면화 과정에 이르게 된다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