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인간 및 국제안보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단 다르푸르 분쟁은 기후변화와 환경적 충격으로 촉발된 생태적 위기에서 비롯하였다. 다르푸르는 기후변화로 야기된 필수 자원의 부족이 어떻게 개인,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한 지역과 더 나아가 국가 전체를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이는 또한 기존의 소외적 상황과 손상된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폭력분쟁이 얼마나 악화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본 글은 호머딕슨(Homer-Dixon)의 환경분쟁에 대한 서술을 토대로 동학적 기후환경분쟁 분석 모델 (Dynamic Climate-Environmental Conflict Analytical Model)을 적용하여 기후변화, 환경부족 및 폭력분쟁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해당 모델은 기후변화, 환경부족, 네 가지 사회적 요인 - 정치적 불안정, 경제적 비생산성, 이주, 사회분열 - 과 분쟁의 단계로 구성된다.
동학적 기후환경분쟁 분석모델은 다르푸르의 기후변화가 환경적 결핍에 영향을 미치고, 폭력분쟁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정치∙경제∙사회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수단과 다르푸르의 평균기온상승은 연속적인 가뭄과 토지의 황폐화를 초래하였다. 둘째, 다르푸르는 기후변화, 인구증가, 왜곡된 사회구조로 인하여 심각한 자원부족에 직면하였다. 셋째,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이 폭력을 사용하는 원인이 되는 정치적 불안정, 경제적 비생산성, 이주, 사회분열 등의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초래하였다. 정치적 불안정 측면에서는 취약한 국가, 정치적 소외, 분열된 제도 등의 요소가 적절한 제도적 대응을 통한 기후변화적응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적 비생산성 측면에서는 기후변화와 환경부족이 목축업과 농업 모두를 위협하여 다르푸르가 빈곤과 극심한 기근에 직면하였다. 1970년 대 말부터 1980년 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다르푸르 북부에서 남부 지역으로의 이주는 많은 기후난민을 만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규모는 더욱 증가하였고, 물과 토지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었다. 사회적 분열은 단순한 인종∙민족적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앞서 설명한 기후환경적 변화로 기인한 각기 다른 사회적 요소가 결합된 종합적인 결과이다. 이러한 네 가지 요소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다르푸르의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켰으며 결국 2003년 다르푸르 내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부족한 자원과 다양한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이 결합하여 직간접적으로 폭력분쟁 발발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