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가 기업의 환경성과 및 재무성과를 향상시킨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여 기업의 이사회 특성이 환경정보공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였다. 샘플은 한국증권거래소(KRX)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2016년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수집하였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이드라인 G3.1 or G4, GRI Standard 작성 기준에 따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data를 취합하여 표본선정기준에 만족하는 최종 220개의 자료를 분석 하였다.
논문은 첫째, 대리인이론(Agency Theory)과 자원의존성이론(Resource Dependency Theory), 이해관계자이론(Stakeholder Theory), 정당화이론(Legitimacy Theory), 정치적비용이론(Political Cost Theory)의 이론적 문헌을 검토하여 이사회 특징이 환경정보 공시에 미치는 다양한 가정을 조사하였다. 두 번째는 경험적으로 한국 내 기업의 표본에서 제시한 이사회 특징과 환경정보 공시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가설에 대한 검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사회의 크기는 환경정보공시에 (+)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사회의 크기는 자원의존성 이론을 지지하며, 결과적으로 다양한 구성원으로 연결된 전략적인 이사회는 사회 및 환경문제를 핵심 경영활동에 포함시켜 활동을 유도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
둘째, 사외이사의 비율은 환경정보공시에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사외이사제도의 목적은 기업경영의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제고시키기 위하여 경영진의 경영활동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와 견제를 하기 위함이다. 대리인 이론을 지지하여 독립적인 이사의 존재가 경영진의 환경경영 및 성과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통제하여 공개할 수 있는 수준과 범위를 높이데 기여한다.
셋째, 여성이사의 존재는 환경정보공시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다. 국내외 많은 연구결과에서 남녀평등을 넘어서 여성의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자원의존성이론에 지지를 바탕으로 여성이사는 환경정보 공시에 유의한 양(+)의 관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였다. 하지만 한국기업에서는 여전히 남성을 선호하며,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선 아직까지 여성의 참여 또는 의견 반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결과 국내 여성이사의 비율은 5%로 다른 국가 대비 확연하게 적기 때문에 환경정보 공시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끝으로 CSR위원회는 환경정보공시에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대리인이론과 자원의존성이론 관점에서 환경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와 전략적 구축을 통하여 관리자를 모니터링하고 환경문제 관련된 가시적인 해법을 가져오는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 경영진은 환경에 관한 정보제공을 회피하기 때문에 CSR 위원회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책수립부터 모니터링, 보고프로세스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및 환경정보를 공개하는데 기여한다.
이론적 접근 결과는 대리인이론과 자원의존성이론에서 보다 많은 독립적인 이사가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환경정보공시를 하는데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이해관계자이론, 정당화이론 및 정치적비용 이론은 기업이 환경전략 및 경영활동, 성과를 공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사외이사 및 이사회규모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끝으로, 유럽의 선진국뿐만 신흥아시아국가에서도 정부차원의 CSR 공개 요구 및 이사회특성(여성이사 할당제, CSR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에서도 정부차원의 보다 강력한 가이드라인의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기업들 또한 이사회의 특징과 세계적인 추세 등을 고려하였을 때 정부 및 기업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