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디지털 시대의 경쟁적 미디어 환경에서 특정 언론사만 내놓는 단독보도가 저널리즘 윤리와 품질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하나의 이슈 사건을 놓고 치열한 단독 경쟁이 벌어졌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해, JTBC와 TV조선이 내놓은 단독보도 212건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또 이들 단독보도 중 YTN과 KBS가 인용한 64건을 추려 별도의 내용분석을 했다. 분석기간은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단독보도로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된 2016년 10월 24일부터 대통령 직무 정지 하루 전날인 12월 8일까지 64일간으로 잡았다. 단독보도의 핵심 정보를 제공한 출처인 토대 취재원은 실명·익명으로 구분해 투명성을 측정했다. 또 취재원의 수와 질을 기준으로 단독보도의 품질을 분석했다. 더불어 단독보도의 품질에 따라 타 매체의 인용보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았다.
분석결과, 단독보도는 인물이나 자료 제공자의 실명을 밝힌 투명한 출처가 겨우 12% 정도여서 투명성이 극히 낮았다. 사실 검증을 위해 만난 취재원이 단독보도 1건당 채 1명도 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를 이끌어 탐사보도의 전형으로 평가되는 JTBC와 TV조선의 단독보도에서도 출처의 투명성이 낮고, 취재원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또 타 매체 인용보도가 없는 이른바 '나 홀로 단독'이 전체의 약 70%나 되었다. 저널리즘 원칙이 무너지고 기사의 품질마저 보장되지 않을 경우 단독보도는 의미가 희석되거나 뉴스가치가 떨어진다. 특히 단독보도의 출처가 문건이나 파일 등 자료인 경우 이를 잘게 쪼개 단독의 수를 부풀리는 '출처 쪼개기' 현상이 성행했다. 이는 무의미한 단독남발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타 매체 인용보도를 분석한 결과, 사실성이 높은 자료가 출처인 경우 타 매체가 그대로 인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화제성 단독보도라도 확인하기 어렵거나 기사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 기사 형식 대신 외부 전문가가 나오는 패널 출연을 통해 편법으로 인용하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