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핵가족화에 따른 자녀의 과잉보호와 이기주의적 양육방식은 그릇된 가정교육으로써 근본적인 인성문제가 발생되는 단초가 되었다. 이분법적 분리주의 사고는 타인을 대상화하고 도구화하여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물질적 소유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차인들이 차를 마시는 요인은 차를 단순히 맛으로만 느끼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심신의 안정을 주는 건강음료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다도를 통해 예절을 배우고 바른 인격을 수양하는 정신적인 면이 강조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차를 마시는 것은 일상생활이 되었으며 차 문화에 관심을 갖고 차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도 대부분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역할을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때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이 현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라고 본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집안이 어려워지면 여성들은 생계를 책임지고 경제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던 정황으로 미루어 현대와 차별화된 변화라고 볼 수 없다. 그만큼 조선시대 여성들의 굳건한 정신과 가치관을 규방문화의 다양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서 주변 국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학문과 문학 활동이 더욱 융성해진 시기로 사대부들은 독서모임이나 차 모임 등을 만들어 차를 마시고 담소를 즐겼다. 차를 시문의 소재로 삼아 시(詩)·서(書)를 논하며 즐기고 차와 다구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서로 소통하였다. 사대부 여성들은 규방에서 독서를 하고 바느질을 하였고 차를 마시며 시를 썼다.
차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사대부에게 일상다반사가 되면서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지만 사대부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했던 사대부 여성들도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차 문화를 같이 마시기도 했으며 여성들 모임에서도 차를 마셨을 것이라 보여 진다.
또한 당대의 기록을 살펴보면 손님 접대를 중시했던 사대부 규방생활에서 며느리와 딸이 손님에게 차를 접대하였다. 그리고 차를 다양하게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사대부 여성들에게 독서와 함께 차생활을 향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혼례 이후에는 제한적인 주거환경 속에서 생활하였는데 여성의 생활상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순종하는 현모양처의 모습 뿐 만 아니라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그 내면에는 학문을 익히면서 여성 실학자로 자리 잡았던 강인한 면도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활용되었던 차 문화가 있었다.
본고는 조선시대 규방문화에 내재된 생활 양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여성들의 차생활 면모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올바른 예절 및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기위한 방안으로 선조들은 다례를 행함으로써 인격형성과 사회성을 확립하고, 예절행동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좋은 매개가 되었다.
이는 오늘날에도 적용하여 교육함으로써 올바른 차 문화 생활의 대중화가 국민들의 인성함양에 더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규방문화에서 파생된 규방다례는 차 문화를 통한 생애 주기별 인성교육 및 사회성교육이 결합하여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나아가 상대방을 공경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성으로 표출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보편화 되고 있는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러한 차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이상의 덕목을 구현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교육적 가치관의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꾸준한 차 문화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의 교육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차 문화 교육은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계발로 가정, 교육기관, 사회가 함께 연계성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