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개별적인 집필의 결과물인 동시에 사회의 여론과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가 반영된 형상체이다. 책은 매스미디어의 하나로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적 기능, 문화능력을 함양시켜주는 문화적 기능, 사회적 안내자이자 사회 갈등을 규제하는 사회적 기능, 다양한 의견을 집합하고 비판의식을 창출하는 정치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대중의 일상적인 관심과 감성을 투영하는 등 책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우리 생활의 주요한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이에 다양한 연구들에서 도서, 출판문화와 출판산업을 분석하고 있다.
출판 관련 연구 중에서도 베스트셀러 연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베스트셀러는 집계가 가능하고 판매 집중도가 높다는 점에서 연구 수집이 용이하고 대중의 공통된 관심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판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된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당대의 한시적 기간이라는 응축된 시점에만 머무는 우려가 있다. 이에 베스트셀러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테디셀러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테디셀러는 오랜 기간 꾸준히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지속적인 호응을 얻는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를 진진하게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사회의 공통적인 요구와 사회 구성원들의 본질적인 욕구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본 연구는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한 출판 연구에서 벗어나 그간 간과되어온 스테디셀러를 들여다보았다. 본 연구는 국내 출판문화가 자율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1945년 해방 후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대별 스테디셀러들을 살펴보고, 스테디셀러가 형성된 사회 정치적 변화와 스테디셀러로 안착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들을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