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의 해외 문학상 수상이 잇따르며 세계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조명이 본격화되었다. 해외에서 한국문학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문학성과 소재의 보편성, 그리고 전문 번역가의 양성 등이 있다. 그러나 국내 문학 분야의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작가가 되기 위한 신춘문예 경쟁률도 높은 편이지만 등단 이후에도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위한 문예지 수가 한정되어 있어 기본적인 창작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문학책이 출간되는 출판시장 또한 불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영상매체의 발달로 독서 인구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예술은 태생적으로 경제적 한계를 갖고 있으나 다수의 사회 구성원에게 이익이 되는 공공성의 측면에 따라 예술 및 예술가에게 공적지원이 이루어진다. 문학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문화예술위원회는 그 전신인 문화예술진흥원 때부터 40년 넘게 지원 사업이 이루어졌으나 이에 대한 학문적 정리 및 성과, 정책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국내 문학 지원 제도를 국가기관, 지역문화재단, 민간지원기업 등 기관별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예술지원제도가 우수한 영국과 프랑스의 문학 지원 제도를 살펴보았다. 민간주도형인 영국과 국가중심인 프랑스의 문학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지원 제도와 비교·분석 하여 국내 문학 지원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정책 제언을 도출하였다.
기관별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의 문학 지원 제도의 문제점은 첫째, 신인, 중견, 원로로 구분되는 시기별 작가 지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사한 집단내에서 선의의 경쟁이 어려움, 둘째, 예술가에 대한 직접지원 사업의 비중이 높은 반면 향유자인 독서 인구를 위한 간접지원 사업은 상대적으로 적고 다양하지 못함, 셋째, 출간 위주의 해외진출과 지원과 국내외 작가를 초청하는 유사한 형태의 포럼 중복 운영과 같은 한국문학 세계화 지원의 문제점, 넷째, 제한된 재정 지원으로 인한 정체성을 갖춘 지원의 어려움 등을 도출하였다.
문제점에 대한 제언으로 첫째, 문학이 작가와 독자, 출판사와 편집자는 물론 번역가와 공공도서관 등 상호보완적 관계에 놓여 있는 다양한 집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체계적인 정책 운영을 위한 통합기관 출연과 독자적인 운영을 위한 기금 출연 제안, 둘째, 문학을 기반으로 한 단체와 정부기관 간의 거버넌스를 통해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지원과 투명한 지원 절차 확립, 셋째, 독서 인구 증가와 출판사 활성화를 위한 향유자 중심의 문학 정책다양화, 넷째, 예술 지원에 있어 무엇보다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원의 정체성 확립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