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수생활 은퇴과정과 사회적응 과정을 조사, 분석함으로써 선수들이 은퇴를 통한 탈사회화 과정과 2차 직업이나 새로운 사회적응 과정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재사회화 과정에 대해 살펴보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질적 연구에서 이용되고 있는 비확률표집(nonprobability sampling)의 하나인 유목적적 표집(purposive sampling)을 채택하여 피겨선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선수 가운데 선수경력이 5년 이상이고 본 연구에 관심이 있는 7명을 선정하였으며 불성실하게 응답한 1명을 제외한 6명을 최종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자료수집은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하였으며, 부족하거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수시로 전화나 e-mail을 통하여 보완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전사, 코딩화, 범주화로 구분하여 텍스트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 참여자 확인 및 동료검증을 통해 자료의 진실성을 확보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피겨선수들의 은퇴요인을 보면 부상, 체력의 한계, 경제적 어려움, 새로운 진로전환, 대학입학 준비 등으로 나타났고, 부상 등 비자발적으로 은퇴한 선수들은 정신적 혼란이나 우울증, 스트레스 등 심리적 갈등을 많이 겪었으며, 자발적으로 은퇴한 선수들은 시원 섭섭, 안도감, 해방감 등을 보이고 있었다. 또 비자발적 은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은퇴한 선수들 보다 심리적 갈등을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에 은퇴한 선수는 학교생활 적응, 수업상의 문제, 일반학생과의 교우 관계 등을 고민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현역으로 활동할 때 대부분 은퇴 이후의 준비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피겨선수들의 은퇴 후 진로를 보면, 피겨코치로 3명이 종사하고 있었고, 나머지 3명은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였다. 현재 자신의 생활(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자발적 은퇴 선수는 은퇴한 후 두려움이나 힘들었던 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에 만족도가 낮고 비자발적 은퇴 선수는 미래에 대한 불투명, 살아온 생활과 문화의 상이 등으로 정신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생활이 은퇴 후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직업선택)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해 연구 참여자 모두 운동선수의 경험, 체력, 자기관리 등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자신감, 경력 쌓기, 자격증 취득, 마음가짐, 다른 분야 공부병행, 은퇴 사전준비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공부 부족과 실력 차이, 교우관계 미숙, 은퇴시기에 대한 아쉬움, 사회성 부족 등을 진술하고 있었다. 또 현재 피겨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운동과 공부 병행, 적절한 은퇴 타이밍과 결단, 운동 이외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경험, 은퇴 후를 위한 철저한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