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 중 잘 보존된 건축물들이 근대역사를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개관하면서, 해당 지역뿐 아니라 범국가적으로 훌륭한 관광자원으로써 가치를 더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이란 보존하여 후세에 남길만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근대 시대에 건립된 서구식의 건축물이 대표적이다. 근대 건축물은 근대의 기억과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으로, 이와 관련하여 2가지의 서로 다른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첫 번째, 근대의 기억과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으로 역사의 장으로써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 두 번째, 일제 강점기의 아픔과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제의 잔재는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본 연구에서는 근대 건축물을 헐지 않고, 보존하며 더 나아가 지역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한 사례에 주목하였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겪은 한국의 근대사로 인해, 오늘날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은 근대와 후세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아픈 근대사를 잊지 않도록 한다. 또한 해당 건축물이 일제 강점기 때 주로 우리 민족의 수탈과 억압을 위한 관공서로 사용되었지만, 생생한 근대역사의 장으로 재 단장한 것은 본래의 용도와 목적을 완전히 뒤바꾼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근대 건축물을 근대역사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 4곳(대구, 목포, 부산, 인천)의 사례 분석을 거쳐 이 중 디지털화된 아이덴티티가 없는 '목포근대역사관'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고 아이덴티티를 개발하였다. 이 과정에서, 현존하는 국내·외 근대역사박물관의 아이덴티티의 분석을 통한 특성 도출을 거쳐 향후 아이덴티티 디자인 개발 방향을 설정하였다.
유사 사례의 아이덴티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발견하였다. 국내·외 근대역사박물관이 '근대역사'라는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아이덴티티는 대부분 '현대적 모던'에 치우쳐 표현되어 해당 박물관의 테마인 '근대역사'를 떠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근대는 '얼마 지나가지 않은 가까운 시대이며, 영어사전에서 '모던(Modern)'이라고 표기한다. 하지만 근대의 모던함과 현재의 모던함은 확연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서구식 근대 건축물이 당시 이 땅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새로운 건축 기술로 지어진 모던한 느낌의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이덴티티를 개발함에 있어 당대의 모던한 감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근대사 중 당시 목포의 모던한 감성을 그래픽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설정하고, 이를 근간으로 하여 심벌마크와 로고타이프의 모티브를 도출하였다.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한 1920년대는 문화통치가 시작된 시대로 비교적 자유로운 출판 활동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근대 디자인'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1920년대의 시각 자료를 참고하여 그래픽 요소를 도출 후 로고타이프에 적용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로 다른 2가지 근대 건축물을 함께 사용하는 목포근대역사관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도록 건축물을 심벌마크로 디자인해봄으로써 '근대의 모던한 감성'을 반영한 아이덴티티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해당 박물관의 테마인 '근대'의 시대성을 근대역사 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아이덴티티에 표현함으로써 근대역사박물관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목포근대역사관의 발전에도 상승효과가 미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