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존의 용기(container)가 가지고 있던 기본적 요소들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르게 보는 작가의 관점을 통한 공예 상품이 가지게 되는 방향에 대한 연 구과정을 담고있다. 각각의 용기를 제작하고 그것들을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태와 쓰임을 제시하는 이중용기를 만드는 실험을 하였다. 용기는 무언가를 담는 수동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공예품의 미(美)은 작품으로써 우리의 공간에 어우러지는 능동적인 성격을 취하고 있다. 작품의 연구 과정은 크게 이해하기, 결정하기, 표현하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그 과정들은 다음과 같다.
·이해하기: 기존의 용기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 후
·결정하기: 작품 제작의 적절한 성형 방법과 기법을 선택 후 디자인을 결정한다.
·표현하기: 용기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찾고,표면 장식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용기를 제안하기 위해 기존의 용기의 형태 특징을 살펴보았고, 전형적인 형식이 있음을 인지하였다. 그 중에서도 의례적인 용기의 특징을 살려 제작하기로 하였으며 그 높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굽다리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형태 자체의 높이를 부풀릴 수 있는 이중기 기법으로 제작된 도자용기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제작된 단위체들을 서로 맞대어 붙이는 방식으로 위와 아래가 상호 교환이 되는 형태로 제작하였으며, 성형 과정에서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시각적인 높낮이를 주고자 하였다. 단위체들은 서로 색과, 표현기법, 높이, 크기를 달리하여 결합되었을 때 다양한 형태를 나타내게 된다.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 제작된 용기는 기존의 용기들이 물체를 담아두는 역할을 충실히 하지만, 담기지 않았을 때는 장식적인 기능을 함으로써 같은 형태의 물건이 생산되는 사회 속에 공예품이 가지는 역할을 모색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