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이미지는 오랜 시간 동안 장소, 역사, 지역사회의 생활상, 산업적 특성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형성된다. 도시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게 되고 그것이 도시브랜드라는 개념으로 형성된다. 케빈 린치(Kevin Lynch)는 "도시 경관이란 물리적 도시환경 구성 이미지처럼 눈으로 식별 가능한 것부터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내부의 분위기 또한 도시를 형성하는 하나의 구성요소" 라고 정의하였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와 양적 성장 위주의 발전 정책으로 인하여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세우지 않은 채 도시를 형성해 왔다. 어떠한 규제나 제약 없이 만들어진 도시의 구성요소들은 상업적 이익만을 위한 방향으로 성장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무분별한 건축물과 가로 시설물이 조성되었다. 특히 상권 위주의 개발로 인한 도시 건축물 외벽의 사인 남용은 미적 요소로서의 도시 경관을 망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색채의 사용으로 도시의 시각적 혼란함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도시 경관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도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각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들이 도시 경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내세우고 실행하고 있지만, 획일화된 도로시설물, 특히 정형화된 사인의 정비는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대부분 차이가 없어, 각 도시를 표현할 수 있는 지역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도시 가이드 라인이 있다 하더라도 특수 지역을 위한 정비나 개선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사인시스템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비는 각기 다른 건축물에게도 소속감을 주고 이를 구성하는 전반적인 도시 경관 역시 질서를 갖춘 모습으로 변화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도시 경관요소로서 도로시설물, 특히 사인에 대하여 개념을 정리하고, 현황 및 사례에 대하여 조사를 하였다. 또한 그것을 산업단지라는 지역 특수성을 기반으로 인문, 자연환경, 도시 경관의 특징을 분석, 조사하여, 시화산업단지만의 지역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고 타 도시와는 다르게 별도의 주소체계가 형성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공단 주소라는 체계를 이용해 단지 내부의 가로 시설물을 정비, 적용함으로써 산업단지 가로체계를 정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는 시화국가산업단지만의 지역 브랜드를 확립하고 도시경관에 대한 디자인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산업단지와 차별성을 확립하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수도권 내 다른 산업단지와 마찬가지로 획일화된 공장건물들로 구성된 시화국가산업단지의 이미지와 경관을 색채를 사용한 가로 시설물의 적용으로 인하여, 차별화된 지역 이미지를 재정립할 수 있다는 점에 연구를 착안하였다. 이를 위해 기존 도시 경관 가이드 라인을 분석하여 현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해외 사례들을 연구하여 정리하였다. 또한 시화국가산업단지의 현황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도출하였으며, 현재 시흥시가 지정한 도시 시설물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공단주소의 개념을 적용한 가로 시설물을 통해 도로 구획을 재 정비하는 것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