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의 증가와 단순 언어 학습 요구에서 발전하여 학문목적 및 다양한 한국어 요구에 따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 교육 방법에 대한 다각적 연구가 필요하다. 외국인 학습자는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하였지만 그 때 접하게 된 문화는 드라마나 영화, 음악 같은 매체가 대다수이다. 이러한 매체 문화 이외에 또 다른 한국의 문화적 경험을 위한 자료로 문학을 선정하였다. 문학을 배우면서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만을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활용되는 살아있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내용을 함께 습득하게 하기 위한 문학 교수 방법을 고안하고자 하였다.
문학활동을 통한 문학 경험을 통해 학습자가 삶과의 관련성을 체험하고 문학의 수용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목표로 삼는 것이 모국어 학습자의 문학 교육 목표이다. 반면에, 한국어 학습자는 문학교육을 통해 일상어 표현과 단어의 범위를 넓히며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의 사회 문화적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고급 수준의 학습자들은 언어의 기능적 측면보다는 친숙하지 않은 사회적, 추상적 주제, 행동문화나 관념문화, 자국의 문화화의 비교 등이 한국어 교육 목표가 되는데 이러한 내용을 담고있는 학습 제재가 문학이라고 판단된다. 문학작품, 특히 소설에는 언어적, 문화적인 통합적 정보를 제공하고 이 정보 안에는 한국인의 언어생활과 사고방식, 생활방식을 담고 있다. 언어와 문화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학작품이 덜 친숙한 사회문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학습 자료로 쓰일 수 있지만 한국어 학습자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 학습자들에게는 한국사회의 모습과 자국의 비슷한 모습을 비교하며 공감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의 문학 교육을 위해 본고에서는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를 선정하여 구체적인 수업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교육 제재로써 문학 작품 선정기준에 부합하고 한국의 교과서와 외국 대학의 한국문학 교재에 실려있기도 한 검증된 소설이다.
교사의 구체적인 수업 설계에 선행하여 소설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이 필요하다. 분석은 학습자에게 제공할 어휘를 파악하기 위한 어휘분석,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 파악을 위한 상황분석, 소설에 반영되어있는 한국의 특수한 문화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문화분석, 소설을 수업 단위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하고 이야기 단위를 나누어 파악하기 위한 구조분석의 총 4가지로 이루어진다.
소설 「모래톱 이야기」를 활용한 수업은 총 5차시로 이루어진다. 먼저 흥미 유발 및 사회문화의 이해로 시작하여 어휘학습과 본문 읽기, 소설을 다 읽은 후 내면화 학습을 하는 흐름으로 수업을 구성하였다. 1차시 흥미유발 및 사회문화의 이해 단계에서는 소설 「모래톱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선행 지식을 제공하는 단계이다. 「모래톱 이야기」를 이용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교육적 목적은 한국의 사회문화의 이이므로 목적에 맞는 학습 효과를 위한 흥미를 유발해야 하기 때문에 역사적 배경, 사회적 배경을 사진과 영상자료 등 매체를 이용하여 생생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흥미 유발 단계에서 줄거리를 미리 제시하는데 본문 읽기에 앞서 미리 제공하는 것은 본문 읽기과정의 원활함과 작품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함이다. 2차시 어휘학습 단계에서는 교사가 분류한 일반 어휘와 표현 어휘를 학습시키는 단계이다. 어휘 학습 방법은 어휘의 의미를 설명한 후 문맥을 이용하여 어휘의 표현 방법과 용법을 제시한다. 어휘 지식은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어휘를 설명하고 사진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때는 함께 제시하도록 한다. 시대적 배경의 의미를 획득 할 수 있는 어휘들은 역사적 사실이나 소설의 내용과 함께 연관지어 설명한다. 본문 읽기는 3차시와 4차시 두 단위에 걸쳐 진행된다. 「모래톱 이야기」는 단편소설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모든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둠학습을 통한 나눠 읽기를 채택하였다. 3차시에서 나눠읽기를 한 후, 4차시에서는 나눠 읽은 부분을 다른 학습자에게 설명하는 활동을 하여 학급 모두가 줄거리를 완성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5차시 내면화 학습 단계에서는 '토의하기' 활동을 통해 한국어를 사용해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는 활동을 한다. 학습자들은 소설에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예측하며 토의해보는 활동을 통해 소설의 내용을 깊이 내면화하고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면서 일상적인 말하기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 말하는 고차원적인 한국어 말하기 능력의 발달을 꾀할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은 현대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접하고 학습한다. 문학 경험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습에서 파악할 수 없는 과거의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언어 생활에서도 목적 언어의 깊은 사회문화적 이해를 바탕을 하고 있다면 언어를 전달하고 수용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의미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