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자인 역사와 비교해서 한국의 디자인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경쟁력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디자인 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 매출 규모 또한 지속하여 증가하였고 연평균 12.1%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2017년 산업디자인 통계의 한국 디자인 활용률을 보면 디자인 미활용이 84%로 여전히 낮은 디자인 성숙도를 보여주고 있다. 산업화에 의한 대량 생산화, 경제사회적 성장을 뛰어넘어 이전에 없었던 제품의 다양화, 소량화, 개별 맞춤이 가능한 새로운 소통 기반 구조를 선사한 인터넷 시대에서 이제 누구나 쉽고, 빠르게 그리고 항상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시대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지난 10년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극적인 환경변화는 현재 우리 삶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디자인' 의 역할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각기 다른 언어 인식과 광범위한 적용으로 소통이 어려웠던 '디자인' 용어 간의 관련도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 라는 환경 대변화가 도래한 과도기적 현재시점에서 '디자인' 이란 무엇인가를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여 '디자인 민주화 시대' 에 필요한 전략을 제안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디자인은 급변하는 시대에서 소통의 도구로, 사회적·산업적·학문적 의미와 가치를 제고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에 우리 사회에 '디자인' 이 번역어로 등장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주요 흐름을 파악하고, 합의적 정의(Definition) 방법의 관점으로 변화된 의미를 추론하고 해석한다. 또한 환경, 산업, 주체 변화에 따른 디자인 본연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존재 이유 전환을 고찰하고 디자인 용어관련 선행 연구, 연계 학문으로써 활용된 디자인 관련 유의미한 문헌 자료로부터 디자인 뿌리를 살펴본다. 또한 '디자인'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 환경, 산업, 주체 변화의 세 축에 무게를 두고 거시적 관점으로 용어 간 관련도를 분석하여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 이를 위해 먼저, 디자인의 어원적, 사전적, 이론적, 법률적, 정책적으로 규명된 정의 변화 양상을 추적하고 디자인 정의(Definition)를 주장한 기존 연구자 중심으로 디자인 용어의 시대별 흐름을 모색한다. 또한 영어 단어인 'Design' 이 '디자인' 으로 번역되어 활용된 전체 흐름을 비교하여 정리한다. '디자인' 의 존재를 산업을 중심으로 통용 언어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중적인 디자인 의미의 변화 접점에서 탐색되는 디자인 용어 또한 살펴본다. 특히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을 특정지어 디자인 용어의 주요 변화에 대해 집중 살펴봄으로써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용어, 디자인과 연계되어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용어, 산업적 관점의 용어, 그리고 저평가되어 앞으로 심화 연구를 해야 하는 용어로 나누어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나건의 '정의(Definition)는 곧 약속(Promise)' 이라는 2008년도 논점과 2018년도 '정의(Definition)는 약속(Promise)을 넘어서 서로 다른 인지(Cognition)의 합의(Agreement)' 라는 이론적 기반을 기본으로 하였다. 현대적 의미의 'Design' 은 1960년대까지 의장, 도안, 데자인으로 대체 및 번역되어 사용해 왔으며, 2000년대 전까지는 예술과 공예 용어와 혼재되어 사용되었다. 디자인 용어의 이론적인 선행 연구는 디자인 전문용어, 대중 매체 속 디자인 용어, 문화 배경 속 디자인 용어, 온라인DB 기반 디자인 키워드 분석의 네 관점을 주요하게 다룬다. 디자인의 산업적 활용의 결과를 보면 2001년에 덴마크 디자인 센터(Danish Design Center)에 의한 디자인 발전 단계(디자인이 없는 단계–디자인을 스타일로 보는 단계–디자인을 프로세스로 보는 단계–디자인을 혁신으로 보는 단계)는 '디자인을 활용하는가' 와 '디자인을 활용하지 않는가' 두 관점으로 나뉘며 디자인 활용단계는 곧 '행동으로의 편향(Bias Toward Action)' 을 의미한다. 행동단계는 '디자인을 손으로 하는 단계'–'디자인을 머리로 하는 단계'–'디자인을 마음으로 하는 단계'라는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었으며 행동단계에서 습관단계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아이디오(IDEO)社의 원서 5권에서 추출한 디자인 현장 연구와 연계하여 유의미하다고 판단한 단어 등을 정리하여 용어의 실제적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디자인' 용어 간 중요한 단어로 27개가 선정되었으며, 27개의 디자인 키워드는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 대한 관심 단어, 빅데이터 검색 결과에 영향을 받는 단어, 디자인 관련 기본이라고 판단되는 단어, 디자인과 연계는 되어 있으나 독립되어 사용되는 단어,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 저평가된 단어로 각각 관련을 이루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각기 다른 인식으로 의미가 광범위하게 적용하여 사용되는 디자인 단어는 '모두가 디자인 하는 시대' 로 시대가 전환되어도 여전한 문제이자 기본적으로 해결해야할 주요한 화두로 보았다. 이에 환경, 산업, 주체 변화라는 큰 축에서 제4차 산업시대라는 불확실한 환경 변화를 화산 메타포로 나타내어 용어간 관련도를 쉽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모바일 시대 패러다임 쉬프트의 산업변화는 디자인 용어 관련도를 범주화하고 '디자인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여 디자이너의 5H 전략화를 도출하였다. 다만 글로벌 통용어인 '디자인' 용어 간의 관련도를 살펴보는 현장 연구를 국내에만 한정하여 진행한 것은 본 연구의 한계로 볼 수 있다. 연구의 결과가 누구나 디자인하는 시대의 일반 대중과 누구나 디자인할 수 있지만 너무 중요해서 아무나 할 수 없기도 한 디자인 산업의 전문가를 연결하는 고리로 적극 활용되기를 바라며, 디자인 용어 간의 관련도 분석을 통해 도출된 5H 전략이 '디자인 민주화' 를 위한 디자이너의 전략 툴로 활용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