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개정된 태권도 경기규칙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선수들의 경기 운영과 훈련방법의 변화에 대해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개정된 경기 규칙에 있어서는, 대한태권도협회의 제23차 겨루기 규칙개정을 기본으로 하여 지난 4월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일부 개정한 규칙까지를 그 범위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질적 연구방법을 채택하여 연구하였고, 10명의 태권도 겨루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토대로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컴퓨터로 전사한 후 이에 대한 귀납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미없는 종목'이라는 오명으로 올림픽 퇴출이라는 유례없는 위기에 몰렸던 태권도는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수많은 규칙들을 개정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태권도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핵심종목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다시금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종목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에 걸친 경기규칙 개정을 통하여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태권도 경기가 기대된다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태권도 시합에서는 변칙기술의 제한, 편족 경계선 위반 시 감점, 전도 시 감점 등을 통해 이전보다 공격적인 형태의 경기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한 선수들의 무리한 체중감량 예방을 통해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2차례 계체규정 개정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동조를 이끌었다. 과거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인해 실전에서 온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 경기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예방하여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규칙 개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었다. 현재까지 태권도 경기규칙은 23차례 걸쳐 개정되었다. 이러한 잦은 개정이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 시킨다는 것이다. 규칙 개정 시기가 매번 다른 점도 문제로 제기되었다. 특정 시합을 코앞에 두고 개정이 이뤄져,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충분한 훈련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경기에 오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정된 규칙에 대한 철저한 이래를 위하여 지도자 및 선수를 대상으로 한 제도화된 교육 지원이 필요하고, 개정 시기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가벼운 몸싸움의 허용과 한발만 경기장 밖으로 나가도 감점이라는 규칙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운영은 좀 더 공격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경기에서도 중앙에서 공방을 주고받는 경기가 전보다 증가하였다. 반면 다양한 기술 발차기 시도 아직까지 시기상조의 문제이다. 기술 발차기의 사용은 상대 선수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를 운영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였다.
셋째, 훈련방법 변화에 대한 견해는 3가지 의견으로 구분되었다. 먼저 기본기에 대한 훈련이다. 변칙기술과 커트발의 제한으로 기본 발차기와 딛기(스텝) 훈련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기초 체력훈련이다. 대량득점으로 인한 역전의 가능성이 놓기 때문에 경기 후반까지 집중할 수 있는 심폐능력을 길러야 하며,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근력 향상, 그리고 공방 중에 넘어지지 않기 위한 균형성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기술 발차기에 훈련이다. 기술 발차기의 추가점수를 2점으로 확대하였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한다면서 기술 발차기 훈련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현재는 기본 발차기와 딛기를 활용한 전략 및 전술에 대한 훈련을 주로 하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응답하였다. 기술 발차기는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며, 차라리 기본 발차기를 활용해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