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Knowledge society)에서 조직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조직구성원의 창의성과 혁신행동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가되고 있다. 그러나 혁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구성원의 심리적 저항은 혁신행동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혁신행동의 주체인 조직구성원의 심리적 저항을 낮추고 조직의 요구에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절차적 공정성이 조직구성원의 혁신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심리욕구(자율성, 유능성, 관계성)가 매개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구성원의 혁신행동은 개인적 측면, 직무 특성, 조직적 환경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Anderson, Potočnik, & Zhou, 2014).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이론적, 실증적 논의를 기반으로 조직구성원의 혁신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두 가지 요인에 집중한다. 첫째, 조직이 자원을 할당하거나 분배하는 과정상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공정한가에 대한 구성원의 지각인 절차적 공정성이 혁신행동의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사회적 교환이론을 바탕으로 이를 검증하였다. 둘째, 내재적 동기를 유지시키고 외재적 동기를 보다 자기결정적인 형태로 변화시키도록 촉진하는 기본심리욕구가 절차적 공정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사회적 교환이론과 집단가치모형을 그 근거로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절차적 공정성과 혁신행동과의 관계에 미치는 기본심리욕구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실증연구 결과 첫째, 절차적 공정성은 혁신행동과 정(+)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의 절차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구성원이 그렇지 않은 구성원에 비하여 혁신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기본심리욕구 가운데 상사와의 관계성을 제외한 자율성과 유능성, 동료와의 관계성 충족은 구성원의 혁신행동에 정(+)의 영향을 미쳤다. 이는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심리욕구가 충족될수록 구성원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혁신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기본심리욕구의 매개효과는 자율성과 유능성, 상사와의 관계성, 동료와의 관계성 모두 절차적 공정성과 혁신행동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절차적 공정성은 혁신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기본심리욕구인 자율성과 유능성, 관계성 욕구의 충족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