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안에서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십이지의 동물이라는 문화적 관념 아래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십이지 동물은 사람이 태어난 해의 지지(地支)를 동물로 상징한 것으로, 우리의 삶에 정신적인 특성을 비유하는 매개체로 활용된다. 이러한 십이지 동물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소재로서 빠른 변화 속의 현대인들과도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발전하는 사회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계속해서 자신을 대상화할 소재를 탐색하고 있다. 탐구 과정을 통하여 그들은 사회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 요소를 발견 혹은 창조해낸다. 이처럼 산업적으로 요구되는 상징적 소재는 십이지 문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존재했다. 사람의 특성에 따라 특정 동물을 비유하는 것과 자신의 띠 동물로 운수를 예견하는 행동은 우리의 일상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삶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십이지 동물과 같이 대중성이 높은 문화적 소재를 제품으로 실현하는 경우, 다양한 연령층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상징 이미지를 통하여 개인의 자아 표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또한, 이를 통하여 한국의 문화를 다른 매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문화적 효용가치가 높은 십이지의 동물을 이용하여 개개인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사무공간에서 활용되는 탁상용품을 디자인하고자 한다. 실제 사용빈도가 높은 제품을 고안함으로써 사용자 개인의 기호를 관찰할 수 있으며 사무공간에서 작용하는 개개인의 관계 안에서 동물의 상징적 의미가 적용되는 상황을 통해 이론적 고찰을 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특정한 형태로 국한되지 않은 현대의 사무공간에 적용된 동물 형상의 제품을 통하여 조형적, 심미적 경험을 일으켜 탁상용품의 기능과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제품으로 표현되는 십이지 동물의 형상은 전통적인 감성은 절제하고 동물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불규칙하고 거칠게 묘사하는 방법을 연구하였으며 탁상용품의 실용성에 대한 고찰은 표현되는 동물들의 신체가 실행할 수 있는 동작 기능과 행동양식에 탁상용품의 개별적 기능을 접목하여 심미성을 극대화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현대의 소비 경향과 전통적 문화요소가 결합 된 상품을 제작하는 데 의의가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사무공간의 개념에 대한 변화에 따라 탁상용품의 기능을 확장하고, 탁상용품의 디자인 형식을 재해석하여 제품 실현을 통하여 일상에서 활용되는 동물의 상징 이미지에 대한 대중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활용 가치가 높은 문화요소임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하여 한국의 고유문화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심화 제품 개발을 고민하며 우리 생활의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십이지 관련 용품에 관한 연구를 제안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