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자신의 일상생활을 온라인 공간에서 개성 있게 표현하고 공유함으로써 행복을 느낀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구매한 것, 방문한 곳, 경험한 것 등 다양한 소재를 '예쁘다' , '아름답다' 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로 말하는 것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음성 등 다양한 공감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SNS(Social Network Services)와 인터넷 공간에 표현하고 공유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 수준 상승 현상과 맞물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탐색하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표출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해외여행 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외국 음식이 국내로 소개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음식문화 범주에서는 '파인다이닝' 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구자는 본 논문에서 '파인다이닝' (fine dining)’ 은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다양한 공감각적인 만족을 주는 식사라고 정의하였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더 나은 음식 문화를 탐색하고 경험하려는 호기심은 파인다이닝의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으며,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다.
식기의 고전적 관점은 오목한 형태의 볼(음식이 흐르지 않게 담아내는 형태의 식기)과 같은 기본적인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에 파인다이닝에서는 음식과 식기의 조화를 통해 공감각을 만족하게 하는 창의적인 형태의 식기로 변모하고 있으며, 심미성과 독창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파인다이닝 식기를 크기, 결합과 교차(호환) 그리고 색상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크기의 관점에서는 주요리로 사용할 만한 큰 식기와 간단한 음식을 담는 작은 식기로 크기가 다르게 제작하였다. 크기와 형태의 결합과 교차(호환)를 통한 오브제 특징의 식기는 다양한 요소를 조합하여 공감각을 만족하게 하는 파인다이닝 식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반상기, 4인 식기 등의 세트개념보다 식기 하나하나 디자인에 초점을 두었고 개별적 디자인이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2개 이상의 식기가 겹쳐짐에서 나오는 결합이나 음식이 담아질 식기를 받쳐주는 받침의 개념을 더해 심미적 요소를 강조하였다. 또한 셰프의 선택으로 식기의 결합과 분리를 가능하게 해 이용의 다양성에 따라 식기 사용의 범용성이 확대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색상의 변화를 나타냈다. 많은 요리의 종류만큼이나 요리의 색상도 다양하다. 다양한 색상의 요리를 한 가지 색의 식기에 담는 것 이상으로 적절한 선택을 해 요리마다 필요에 따라 색감이 있는 식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푸른색, 백색, 붉은색 총 3가지로 제작해 단조롭지 않은 조합을 연구했다.
본 연구자가 서술한 1. 크기, 2. 결합과 교차, 3. 색상의 세 가지 요소가 파인다이닝의 식기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