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정보화의 발전으로 기업간 제품 · 서비스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관계로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고객의 인식을 점유하는 중요 요인이 되어가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대중에게 자사 브랜드가 지향하는 상징성을 반영한 CI(Corporate Identity)를 개발하고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데 특히 대중들의 직관적인 인지 및 태도 형성을 유도하는 색채가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자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반영하는 색채의 활용을 점검하되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기업 브랜드 경쟁력이 보다 중요해진 은행 업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보다 밀도 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금융감독원 분류기준에 의거한 국내 6개 시중은행별 브랜드 지향점과 CI 색채 현황을 분석하고 상호간에 부합되는 지 여부를 살펴보았다. 먼저 색채의 개념과 속성, 기업에서의 CI 색채의 중요성 및 은행 브랜드의 CI 색채 현황에 대한 선행연구를 실시했다. 이후 은행별 홈페이지 내 기업 소개 항목에서 지향점(철학 · 이념 · 비전)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5세 이상 65세 이하의 남녀 2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여, 각 색채별 연상되는 기업 이미지를 도출 하였다. 또한 국내 6개 시중은행별 지향점으로부터 연상되는 색채와 현재 은행별 사용 중인 CI 색채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국내 은행 기업 브랜드 지향점과 고객들이 은행에 기대하는 이미지를 알 수 있었는데 국내 6개 시중은행이 공통적으로 지향하고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신뢰'로 나타났다. 또한 대중들이 기본 색상환 및 CI 색채에 따라 연상하는 이미지를 알 수 있었는데 사용 중인 CI 색채와 기업 브랜드 지향점이 일치하는 은행이 있는 반면에 다소 일치하지 않는 은행들도 존재했다. 본 연구를 통해 업력이 긴 은행들이라는 감안했을 때 CI 색채가 처음 만들어진 시점과 현재 기업의 브랜드 지향점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 및 CEO 교체에 따른 기업 지향점 변경 등 변수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색상만을 조사하였지만, 명도와 채도도 연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어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대중들에게 강력한 이미지 각인을 위해 CI 전략 수립 시 브랜드가 지향하는 색채 활용 역시 중요 고려사항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은행 외에 다른 업종에서도 브랜드 지향점과 CI 색채와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됨으로써 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인 색채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