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EO의 높은 임금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EO 임금은 일반 종업원의 임금 상승률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CEO-종업원 임금격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본 연구는 CEO와 종업원 간의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을 살펴보고, 결정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규명하고자 CEO 가치가 이들 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CEO-종업원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경제적 효율 관점의 경제적 요인과 CEO의 정치적 영향력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경제적 요인으로는 기업성장성, 기업규모, 승진확률, 종업원 재직기간을 주요 선행변수로 설정하였으며, 정치적 요인으로는 이사회 독립성, 이사회 활동성, 기업 소유구조, 노동조합 등을 변수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선행 변수들이 CEO-종업원 임금격차에 미치는 영향은 CEO 가치가 CEO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가설검증을 위하여, CEO 연봉이 5억 원 이상인 기업 중 Annual Report를 발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85개의 표본을 구성하였다. Annual Report의 주주서신(CEO 메시지)을 수집하여 CEO 가치에 관한 언어분석 데이터를 생성하였으며,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적 요인의 경우에는 기업 성장성과 기업규모, 승진확률, 종업원 재직기간이 CEO-종업원 임금격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요인은 이사회 활동성, CEO의 소유경영자 여부, 노동조합이 CEO-종업원 임금격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독립성은 임금격차와 부(-)의 관계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CEO 가치의 조절효과는 CEO의 자기초월 가치가 기업 성장성, 종업원 재직기간, 이사회 활동성, 노동조합과 임금격차 간의 관계를 부(-)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규모와 자기초월 가치의 상호작용 항은 예측한 바와 다르게 정(+)의 방향으로 유의미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CEO 가치 중 자기고양 가치는 임금격차와 경제적·정치적 요인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학문적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였으며,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