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동일한 길이의 시간을 경험하지만, 시간 인식은 사람 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시간 해석에 대한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시간적 거리가 미래 사물, 사건, 행동을 해석하는데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며, 시간 인식의 선행 요인에 대해서는 거의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무엇이 사람들의 시간 인식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시간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행 요인으로 사건 지표(event marker)와 자기 해석의 상호작용을 제안하였다. 특정 시점까지의 시간 길이에 대한 인식은 그 시간까지의 거리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지표의 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이는 사람들의 자가 해석에 의해 조절되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자신을 타인과 구분되는 독특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남과 다른 차이점을 강조하며 익사 결정 과정에서 정서적 감정에 더 의존하는 독립적 자기 해석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건 지표는 시간 인식에 있어 주의 분산 요소로 작용하여 사건 지표의 수가 증가할수록 시간을 짧게 느낄 것으로 예상하였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사회적 맥락에서 조화를 중시하며 의사 결정과정에서 인지적 추론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상호의존적 자기 해석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건 지표는 시간의 길이를 판단하는 단서로 작용하여 사건 지표의 수가 증가할수록 시간을 길게 느낄 것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사건 지표의 응집성 (cohesiveness) 역시 시간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정보 처리나 판단에 있어 중심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높은 독립적 자기 해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건 지표의 응집성이 사건 범주의 수나 시간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인 반면 주변 맥락에 주의를 두는 경향이 높은 상호의존적 자기 해석을 하는 사람들은 사건 지표의 응집성이 높을 경우, 사건을 더 적은 수의 범주로 인식하고, 시간 인식 역시 더 짧게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먼저 실험 1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기반하여 사건 지표의 수가 시간 인식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소비자의 인내심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실험 2에서는 자기 해석 점화를 통해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검증하였다. 마지막으로 실험 3에서는 사건 지표의 응집성이 시간 인식에 미치는 효과를 문학적 차이에 기반한 자기 해석이 조절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서양 문학적 차이에 기반한 자기 해석이 사건 지표가 시간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며, 시간 인식이 인내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에서는 신제품 출시나 제품 및 서비스 관련 대기와 관련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