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변 환경 속에서 접하게 되는 공공미술은 일찍이 1950년대 프랑스와 미국에서 공공건축물의 미적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공공건축물에서 시작된 공공미술은 공원이나 광장 같은 공공장소 속으로 옮겨지고, 공개공지, 거리의 시설물, 신도시의 도심공원, 문화시설 등 도시계획 속의 미술로 확대된다. 그 후 1970년대 시민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참여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이 탄생되었고, 우리나라 또한 새로운 장르의 필수요소를 참여시킨 다양한 형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17년과 2018년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을 보면 수용자(시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참여하게 한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 나눠 볼 수 있다.
2018년 한강공원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은 '심의위원의 채점결과 평균점수가 70점 이상인 작품에 한하여 승인을 결정한다'는 공공미술 관련제도를 기준으로 설치되었다. 본 연구자는 공공미술 제도에 의해 설치된 한강예술공원 작품에 대해 공급자의 작품 선정기준 평가점수와 그 작품을 접하는 수용자 인식의 평가점수 차이를 과학적으로 확인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해 먼저 한강예술공원에 설치된 33점의 작품에 대해 실태를 조사하고, 공급자의 작품 선정기준 내용을 토대로 설문지를 제작하여, 수용자들에게 현장에서 설문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로 공급자 작품선정기준 점수와 수용자 인식의 평가점수 값의 차이를 단일표본 t 검정(One Sample T-Test)을 이용하여 유의수준을 확인하고 검정하였다. 실험을 통한 연구결과 33점 작품 중 공급자 작품선정 점수와 수용자 인식의 평가점수에 차이가 없는 작품은 12점이었고, 그 외에 21점은 공급자와 수용자의 점수 차이가 있었다. 한강예술공원 작품에 대한 공급자와 수용자의 항목별 평가는 공급자 점수와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5개 항목 중 공공성 및 안정성 항목만 공급자의 작품 선정기준 점수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자와 비체험기능예술 작품군의 항목별 평가는 모든 항목에서 차이가 있어 공급자의 선정기준 점수와 부합하지 않았고, 공급자와 체험기능예술 작품군의 수용자 인식 평균 점수는 기획의 독창성 항목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공급자의 작품 선정기준 점수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공급자의 선정기준 점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미술에 대한 수용자 인식 평가 연구는 향후 공공장소 속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할 때 작품과 수용자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간극을 줄이고, 상호대화가 가능한 공공미술 작품 선정기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설치된 상당수의 작품이 수용자에게 작품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여 작품과 수용자가 소통하지 못하여 방치되고 있는 점, 작품설치 후 사후관리가 미흡하여 수용자가 작품에 접근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