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교통의 대체 이동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며 다른 교통수단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전거는 대체 교통수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전거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좁은 골목에 위치한 목적지까지 이동 가능하고, 시설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휴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불편함 때문에 이용의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든 대여·반납할 수 있는 장점을 기반으로 서울특별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도시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릉이는 2015년 9월에 시작한 이래로 이용자와 이용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표적으로 적자 운영 문제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효율적 운영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따릉이의 다양하고도 실제적인 장점들을 생각해 본다면 적자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만약 따릉이가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고민하는 교통시설의 편중과 지역 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따릉이의 적자 문제는 다시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따릉이가 대중교통의 요충지와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확인하여 도시 편중 문제 해결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2017년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32개 대여소를 중심으로 통계 프로그램 R을 사용해 사회 네트워크 중심성 분석을 하였으며, 대여소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이용자의 실제 이동 경로, 방문 장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심성이 높은 5개 대여소는 동대문 2곳, 신당 1곳, 시청 1곳, 정동 1곳이며, 이 대여소는 문화·관광, 대중교통 등 기반 시설이 밀집된 지역에 분포 되어 있었다. 둘째, 이용 빈도가 높은 대여소의 이용자들은 같은 대여소에 반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다른 대여소로 반납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대여소로 반납했다. 셋째, 다른 대여소에 반납하는 경우 10분 이내, 2㎞ 정도의 짧은 거리 이동 시 사용했으며, 같은 대여소에 반납할 때엔 30분 이상 대여한 이용자의 약 70% 정도는 이동거리가 2~4㎞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용시간 대비 짧은 대여 시간으로, 대여 중 정차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넷째, 이동 경로로 보면 다른 대여소로 갈 때 주로 최단 이동 경로를 이용했지만, 출발 시간에 따라 보면 우회 경로를 이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다섯째, 방문 장소의 도로 규모는 1, 2차선, 건물 용도는 상가골목이나 골목길에 있는 상업용 건물인 경우가 많았으며, 가장 많은 대여소 주변 건물의 용도는 상업용, 주거용이 함께 혼재된 지역이었다.
연구 결과 30분 이상 대여해 동일한 대여소에 반납하는 이용자가 방문하는 장소는 전체 이용의 약 10%였으며, 특히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진입이 힘든 골목에 있는 장소로 이동할 때 따릉이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인구 유입과 경제적, 문화적 활동을 초래하며, 골목 상권 내 지역 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따릉이의 이용은 좁은 골목과 교통수단 간 단절된 교통망을 서로 연결해, 지역격차, 교통, 인프라, 인구 편중으로 나타나는 도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따릉이 이용특성, 실제 이동 경로와 방문 장소를 알아봄으로써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정차 지점에 대한 정보 누락과 GPS 오류로 인한 이상치가 도출되었다는 점이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따라서 보완을 위한 공공데이터가 구축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차후 연구에서는 정성적 연구 방법을 활용해 실제 도시디자인에 반영 가능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