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게슈탈트 이론을 근거로 사용 경험 기반의 인지적 항상성의 개념을 정의하고 디자인 적용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평가요소들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를 진행한 까닭은 인지적 차원의 디자인에 대한 필요성과 확장성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자 함이다.
인지적 차원의 디자인은 사용자가 비대면 무인기계를 비롯한 디지털기기 사용환경에서 인지적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돕고 그 결과로 사용성과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게슈탈트 이론은 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으로 다양한 학문적 영역에서 다루어져 왔다. 그런데 디자인에 관해서는 형태지각에 국한된 영역만이 관심을 받아왔고, 이러한 지엽적인 접근은 게슈탈트 이론이 가진 원래의 의미가 확장 적용될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게 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형태지각 요소로서의 게슈탈트가 아닌 인간의 마음을 포함하는 인지 전개과정에서의 게슈탈트를 고찰하고 논의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디자인에 적용될 인지적 항상성 요소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론적 고찰을 통해 게슈탈트의 개념과 인지적 항상성의 개념을 이해하고 둘 간의 관계를 다루었다. 이 연구는 4차산업혁명과 초연결 사회 진입으로 무인화되어 가는 사회 변화와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확대 베이비붐 세대의 인지적 항상성 문제를 거론하고 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비대면 무인기계에 대해 소개하였다. 또한, 공공시설에서의 비대면 무인기계 현황과 실제 환경에서의 사용자 행태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논의하였다.
앞서 제시한 이론적 근거에서 인지적 항상성 평가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 경험에 대한 인식조사를 위한 사전 설문과 대표적 공공시설인 서울역에서의 비대면 무인기계를 대상으로 한 현장실험과 사후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종합하여 인지적 항상성을 고려한 비대면 무인기계 디자인 평가요소를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 기존의 사용 경험에 따라 범주화된 기억이 중장년 이상 세대의 인지적 항상성에 영향을 끼치는 점이 확인되었다. 즉, 디지털기기 사용 경험이 많거나 잦은 노출로 고정된 지식이 이미 형성된 경우에 기존 지식과 다른 형태의 기기를 접하게 되면 오히려 인지적 항상성이 깨어져 사용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아지며, 이러한 사용 경험이 반복되면 환경과의 접촉 상황에서 원활한 수행이 어려워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인지적 항상성이 깨어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사용성과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에서 인지적 차원의 디자인이 사용자의 인지적 항상성 유지를 도울수 있으며 이로 인한 무인기계 사용환경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실험은 실제 현장에서의 모든 사용 경험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도출된 디자인 평가요소를 활용한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인지적 항상성을 고려한 디자인 평가요소를 기계 사용 상황에 따라 더욱 체계적으로 정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