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혐오의 확산이다.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하여 문화관광부, 한국언론재단,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혐오표현과 관련한 국민의식조사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물을 내 놓을 만큼 중요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되었다. 이런 사회현상은 학술연구로 이어져 한 학술콘텐츠플랫폼에서 '온라인상의 여성혐오표현 연구'(김수아,2015.'페미니즘 연구)는 2016년에만 4천 건 넘게 내려 받는 신드롬이 일었고, 이후 언론보도태도를 규명하거나, 온라인상의 혐오표현의 근원과 기저를 밝히는 여러 논문들이 쏟아졌다. 대중문화의 주요이슈가 된 여성혐오가 온라인상에서 드러내는 방식은 여성 외모의 비하, 여성의 성 상품화, 남성 우월감의 도구로 표현하는 방법, 혐오를 드러내는 '김치녀', 삼일한'과 같은 호명의 방식이 있고 이것이 디지털세계의 언어유희처럼 확산되면서 사이버 문화로 자리잡고 다시 디지털세계의 언어가 현실사회의 언어로 순환되는 구조를 갖는다.
혐오의 기저에는 소수자거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조롱, 비하가 있는데, 여성혐오는 특히 성별로 차별받아온 여성 집단에 대한 부정적 편견에 기반한 적대적 행위로 정의된다. 여성혐오가 나타나는 이유로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타자화, 대상화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여성이 경쟁자로 성장하는 사이,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낙오하거나 좌절한 남성들의 내부 분열과 분노에서 비롯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 보듯 전체 남성 응답자보다 청소년들이 더 높은 수준의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것에서 경제위기 등의 이유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것으로, 뿌리 깊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이 문화적 배경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여성혐오는 우리 사회의 오랜 가부장적 전통과 국가 주도의 페미니즘의 공고화가 부딪히며 내는 갈등으로, 대다수의 여성들이 단지 말로 하는 조롱과 비하가 강남역 사건에서 보듯 현실에서 폭력으로 구체화 되는 두려움을 갖는다.
인종, 성, 연령 등이 드러나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 민주주의를 실험할 수 있는 대안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도리어 현실에서의 '성', 젠더가 현실 그대로 각축하고 대립하는 '싸움'이 심화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공간에서 디지털에 익숙하고 호기심 왕성한 청소년들의 학습과 답습으로 여성혐오를 배우게 되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성차별의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는 국정과제나 양성평등 기본계획에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것을 선언하고, 공무원, 교원,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사회복지사와 같은 행정서비스 기관 종사자들까지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중 특히 청소년지도사, 상담사들은 2018년 제 2차 양성평등기본계획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지 교육을 이수해야 할 대상집단이 되었는데, 공무원이나 교원보다 체계적인 교육 훈련과정이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등 청소년활동가들은 우리 사회 혐오현상에 대한 깊은 우려와 범죄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서 성인지 교육이나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문화를 개선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조차도 혐오표현의 처벌에 동의하는 것에 비해, 처벌보다 교육을 통한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지도자로서의 책무감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의지와 책무성이 구체적으로 현장의 사업과 프로그램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교양강좌 수준의 성인지 교육이 아닌 직급별로 세분화되고 운영 전반에서 성평등을 고려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계획을 마련하고 각 과정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