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적, 사회적 결핍을 동반한 노인 우울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적 한계로 사회적 배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농촌 노인들은 우울로 인한 여러 문제에 당면해 있고, 이는 그들의 삶의 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농촌 노인의 지역사회 내에서 관계적 사회자원은 노인 우울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농촌 노인의 우울 수준을 알아보고, 농촌 노인의 사회적 배제와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 및 지역사회 주민참여가 노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농촌 노인의 우울을 감소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그에 따른 함의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농촌 지역인 정읍시에 거주하고 경로당을 이용하는 만 65세 이상인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고, 최종 분석에서는 11부를 제외한 239부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IBM SPSS 20.0 통계 패키지를 이용하여 기술통계, 독립표본 t검정(t-test), 단순 일원배치분산분석(ANOVA), 상관관계 분석, 위계적 회귀분석 등 통계분석을 시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연구 대상자의 우울 수준은 0~15점 분포 중 평균 5.74점(SD=3.322)이었다. GDSSF-K(Geriatric Depression Scale-Short Form Korea Version)에서의 최적절단점이 5점인 것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정상과 중등도 우울의 경계에 해당한다. 농촌 노인의 우울경향을 좀 더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상(0~5점)이 49.4%, 중등도 우울(6~10점)이 32.2%, 우울증(11~15점)이 18.4%로 전체 노인의 50.6%가 우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사회적 배제의 하위요인 중 관계적 동네 배제 영역은 노인 우울에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적 동네 배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노인 우울이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셋째,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은 노인 우울에 부적(-)영향을 미쳐 농촌 노인의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이 높을수록 노인 우울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넷째, 지역사회 주민참여 또한 노인 우울에 부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주민참여가 높아질수록 노인 우울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농촌 노인의 우울수준이 일반 노인과 독거노인의 중간 정도임을 확인하였고, 이러한 농촌 노인의 우울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관계적 동네 배제의 수준을 낮추고,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과 지역사회 주민참여를 증가시켜야 함을 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농촌 지역의 경로당 활성화 도모를 위한 정책적 대안과 함께 농촌 지역의 공동체 복원사업이나 마을조직화사업 등을 통한 농촌 노인의 관계적 사회자본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농촌 노인의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과 지역사회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성 노인, 연령이 높은 노인, 교육 수준이 낮은 노인, 배우자가 없는 노인,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낮은 노인 등 노인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하며, 그들에게 보다 활발한 프로그램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들 간 네트워크 특성을 활용해 농촌 노인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주민참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농촌 노인들에게 지역사회 안에서의 사회적 참여와 의사소통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면 노인의 정신건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자기결정권의 확보와 소속감의 증대, 자기효능감이 강화되어 결국 노인 우울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농촌 노인의 우울 수준과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냄으로써 농촌 노인의 우울을 감소시키기 위한 사회복지 측면에서의 개입에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 연구가 농촌 노인의 우울 감소는 물론 노인들의 보다 긍정적인 노후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