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 하여도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은 대량생산된 물건에 익숙했고, 디자이너들 또한 그런 소비자의 소비행태에 맞춰 디자인하기에 바빴다. 대량 생산 제품의 생산 공정과 그 결과물은 제품 자체의 질은 점점 정교해지게 되었고 기획이나 콘셉트도 더욱 다양화되었다. 반면 특정 분야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이나, 개인 맞춤 형태의 order-made 방식의 소규모 제품 생산은 점점 쇠퇴하고 그 자체의 질이나 제품 이미지 등은 평가 절하되었다. 하지만 교육와 소득 수준이 향상됐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은 하루 평균 약 5,000개에 달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정보력을 갖춘 소비자들은 독자적인 소비성향을 띄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 유행의 전파가 더욱 빨라지면서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매일 수없이 많은 디자인의 신제품이 생산되었고, 빠르게 소비되고, 빠르게 폐기됐다. 물론 이것은 여전히 일부에서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소비를 주도하기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는 조금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인구는 약 1,445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대한민국 인구 전체의 약 39.5% 수치로, 이는 21.2%의 50~60대의 베이비 붐 세대를 앞지르는 수치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2025년에는 약 50%에 육박하여 소비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의 특징은 물건을 구매할 때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물건인지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시 한다는 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생산되는 방식이나 제작 · 생산자의 이념 등 물건이 내포하는 스토리 또한 소비를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물건의 제작 과정에 본인이 참여한다는 것은 그 물건의 스토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대형 브랜드에서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더메이드 제작만을 고집하는 소규모의 디자이너 브랜드도 등장했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소비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이자 디자이너로서 이 연구를 통하여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심리의 배경을 파악하여 고객 세그먼트를 도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러한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유를 파악함과 동시에 선호하는 디자인을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커스터마이징 핸드백 브랜드 콘셉트를 기획하여 연구자의 창업 비즈니스로서 확장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