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인간의 시각을 자극하고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건축적 요소이다. 전시공간은 공간적인 흡입력과 작품에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공간으로 작품은 시각적 중심이 되며, 본능적으로 자연의 빛에 끌리는 인간은 공간 속에서 빛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현재 전세계 미술관의 약 65%는 자연채광이 거의 유입되지 않거나 전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가 바로 지나치게 많은 조명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는 자연환경을 파괴시킬 뿐 아니라, 작품 본연의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장치이다. 본 연구에서는 자연의 빛이 가지는 특성을 공간적, 조형적, 시간적 특성으로 구분하여 자연채광을 주 조명으로 사용하는 국내·외 전시공간 4곳의 사례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빛에 의한 표현 특성은 각기 분리되어 독립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사례도 있지만 하나의 공간에서 두 가지 이상의 중복된 효과로 표현됨을 알 수 있었다. 이 4곳의 전시 공간은 구조 자체가 자연채광이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는데, 자연채광을 활용하게 되면 작품의 원색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고 인공조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태양의 흐름에 따른 빛의 변화를 공간 속에서 그대로 경험하며 작품의 또 다른 모습도 감상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연의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일하게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며 공간 속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되는데 무엇보다도 자연의 빛이 가지는 확산성은 모든 인공조명의 이상을 지향한다. 이에 본 연구는 자연채광을 활용한 전시공간의 사례 분석을 통하여 각 공간에서의 빛 환경이 어떠한지 그 특성을 추출하고 앞으로 공간을 연출함에 있어 자연의 빛이 가지는 고유한 의미와 본연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자연채광을 활용한 공간이 더욱 더 주목 받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