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종이는 단순한 정보 및 이미지 전달 뿐만 아니라 현대 조형예술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표현 매체이다. 이러한 종이의 접기기법(Folding)은 종이조형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벼워 다루기 좋으며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종이접기는 평면에서부터 3차원적인 입체조형에 이르기까지 다각적 조형표현이 가능하여 조형 예술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종이접기는 기하학적 형태를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어 기하학적 조형의 범주에 들어가며 기하학적 형과 형태의 단순하고 명쾌한 조형감정을 표출시킬 수 있다. 이는 개별 유닛의 반복구성에 의한 표현 뿐 아니라 유닛을 전체적인 실루엣과 형태로 적용이 가능하여 현대 패션디자인의 창의적 모티프로 적합하다고 본다.
이에 본 연구는 종이접기의 조형미를 단순하고 명쾌한 기하학적 형태미 · 다면적 율동미 · 직선적 조형미 등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하학적 조형표현을 중심으로 패션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패션디자인의 창의적 표현의 세계를 더욱 확대함에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I 장에서는 연구의 목적 및 의의, 내용, 방법 등 서론을 제시한다.
II장에서는 이론적 고찰로서 종이접기의 기원과 기법의 종류를 고찰하고 조형미를 분석한다. 이어서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종이접기의 응용 사례를 살펴본다. 또한 본 연구의 작품을 크게 기하학적 조형이라 규정하였으니 그에 대한 정의와 개념을 살펴보고 구성요소와 표현성을 제시하며 패션에 나타난 기하학적 조형의 사례를 조사 · 분석한다.
III장에서는 종이접기의 조형성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된 가볍고 질기며 접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폴리에스터 타이백을 구성단위, 즉 유닛의 소재로 하였다. 다양한 종이접기의 조형미를 기하학적 형태의 의상에 평면적 또는 입체적으로 적용하여 총 5벌의 작품을 제작, 제시한다.
작품제작을 통해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종이접기의 직선적 조형미, 기하학적 형태미, 다면적 율동미를 패션디자인에 표현한 결과 종이접기가 무한한 디자인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는 모티프임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종이접기는 패션디자인에 적용할 때 평면적, 부조적, 입체적 적용 방식으로 형상화할 수 있었다. 평면적 기법은 활용 방법에 따라 의상 표면에 풍부한 재질감을 줄 수 있었고 부조적 접기기법은 표면에 입체적 표면감을 부여할 수 있었다. 특히 입체적 적용방식은 의상의 실루엣을 창의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셋째, 종이접기를 기하학적 형태와 실루엣의 패션디자인에 접목함으로써 기하학적 조형의 명쾌하고 간결한 미적 특성이 더욱 강화되고 조화됨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접기에 용이한 가볍고 질긴 폴리에스터 성분의 타이백은 종이접기 특유의 날렵한 선과 직선적 성격이 잘 드러나 종이접기를 응용한 의상 소재로서 적합함을 알 수 있었다.
다섯째, 접기의 방향에 따라 양면이 함께 보여지는 모티프는 디자인에 따라 색채조화를 고려하여 배색함으로써 역동성을 줄 수 있었고 더욱 입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종이접기의 여러 가지 방법을 기하학적 조형표현을 중심으로 구현함으로서 독창적인 패션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로 인해 앞으로도 더 다양한 종이접기 방법들과 복합적인 조형미를 접목시킨 표현 기법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계속해 나간다면 창조적인 새로운 디자인 가능성을 크게 열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